현재 공무원 대상 교육을 보조하는 알바를 하고 있어 전화 받는 일이 많다.
낮에도 전화가 왔다.
ㄱ: **학교의 ㄱ인데요.. $월 #일부터 신청할 수 있나요?
나: 네.. 그런데 교사인가요? 행정직원인가요?
ㄱ: 신청 과정이 왜 안 보여요?
나: $월 #일부터 보이고요.
ㄱ: 과목을 이수하면 수료증이 나오나요?
나: 수료증은 안 나오고 공무원이면 공문으로 통보하고 있어요. 그런데 행정직원이신가요? 교사는 별도의 과정을 운영하고 있거든요.
ㄱ: [공지사항을 읽으면서] 과목은 몇 시간 씩인가요?
나: 과정마다 다 다르고요.. 10시간부터 16시간까지 있어요.
ㄱ: 가만 보자.. [공지사항을 읽으면서] 여기 있네. 16시간을 들으면 되겠네
나: …
나: 그런데 교사이신가요, 행정직원이신가요?
ㄱ: [한참 공지사항을 읽더니] 아니, 근데 공지사항 보니 대상이 교사는 제외네. 나한텐 필요없잖아.
나: …
ㄱ: 근데 회원가입을 하려는데 잘 안 되네..
나: 요즘 서버가 좀 불안정해서 일시적으로 그럴 수 있어요.
ㄱ: 아무 쓸모도 없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네. 뚜뚜뚜…[일방적으로 전화 끊음]
…
(참고로 이런 전화 많습니다.)
으… 민원 일과 전화업무의 스트레스라니 피곤하시겠어요. 왜 한국에는 유독 서비스를 받는 입장이면 기본적인 예의도 지킬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걸까요. 근데 저런 분들을 실제로 인간적으로 대해 보면 뭐랄까 ‘나쁜’ 사람은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게 또 좀 충격적인..; 악의가 없다고 덜 짜증나는 건 아니지만요 -_-;
아, 제가 남은 분량 번역을 메일로 보냈는데 확인하셨는지 모르겠어요. 어제 보냈는데 혹시 메일이 안 갔나 걱정이 되네요;
지금은 적응해서 그나마 괜찮은데 첨엔 ‘무슨 이런…’ 싶었어요.. 하하.
정말 자기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이면서도 서비스를 받는 입장만 되면 아무렇게 행동하는 사람을 보면, 뭐랄까, 좀 당혹스러워요. 가장 기본적인 것인데 그것도 안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메일 잘 받았고 답장 보냈어요! 고마워요!! 🙂
공지사항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전화해서 민폐끼치고는 일방적으로 하고싶은 말만 하고는 또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는다…
저런 사람이 교사라니 걱정되네요. 애들이 저런 사람들에게 뭘 배울까;;;
그쵸? 다른 어떤 직종도 아니고 교사란 점에서 무척 당혹스러웠어요.
저 교사가 담임인 혹은 수업을 하는 바늬 학생들은 얼마나 힘들까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