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추워서 잠에서 깼습니다. 많이 쌀쌀하더라고요. 지금까지 한여름 이불을 덮고 잤다는 게 함정이라면 함정. 가을 이불은 없고 비몽사몽 상태로 겨울 이불을 꺼냈습니다. 잠이 덜 깬 상태로 겨울 이불을 꺼내는데, 리카가 떠올랐습니다. 그 이불을 처음 사서 펼쳤을 때 리카는 이불이 맘에 들었는지 한참 꾹꾹이를 했거든요. 이불을 꺼내는 순간 리카가 떠오를 줄 몰랐기에 당황했습니다. 그리움도 함께 왔고요. 하지만 이불을 덮는 순간, 그대로 다시 잠들었습니다. 졸렸거든요.
바람은 가끔 매트리스 커버 아래에 들어가 잠들곤 합니다. 그 모습이 귀엽지만, 가끔은 덜컥 겁이 나서 일부러 바람을 깨웁니다. 커버 아래 손을 넣고 깨우는 것이 아니라 커버에 나타난 바람의 형상을 쓰다듬으며 깨우는 거죠. 대개 처음엔 반응이 없습니다. 저는 다시 열심히 쓰다듬고 “야옹” 소리가 들리면 그제야 멈춥니다.
오래, 오래 함께 하자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행복하냐고 묻지도 않습니다. 그냥 함께 있을 때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할 뿐입니다. 그럼에도 무서운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무서워서, 미래를 기약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구구절절 공감……
참이도 매트리스 커버 아래서 자요. 흠흠.
응.. 당고도 참이랑 오래오래 행복하길 바랄게요. 이것이 막연한 미래 전망이 아니라 일상을 편하게 살아가는 삶으로서요.. 🙂
(헉, 내 글 어디갔나요;; 글 한참 썼는데 지워졌어요. 다시 기억하며 비슷하게 써 볼게요;;) 주희랍니다. 잘 지내나요? 찬 바람 부니 옛날 생각 많이 나고 옛날 생각 몇 장면 중에 루인님도 등장. 이태원 작은 방에서 깔깔 웃던 입 짧은 루인님. 그래서 오랜만에 블로그 들어와 흔적 남기고 가요. 리카 이야기에 눈물 핑 도네요.. 에고 어떻게 견디고 있나요. 학기 중이라 고단할텐데 식사 잘 챙기시고, 살살 공부하세요. 공부쟁이 쳇쳇. (보고싶네요. 어디선가 곧 보겠죠?)
오랜 만이에요. 정말 반갑고요! 🙂
전 박사과정 와서 비공개님과 이태원에서 나눴던 얘기가 더 많이 생각난답니다. 참 고맙고 좋았던 시기였고요.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정말 어디선가 곧 보길 바랄게요. 🙂 잘 지내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