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다른 글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어제 “이야기방-트랜스젠더”의 논의를 짧게라도 정리하고 싶어 정말 짧게 씁니다.
인권포럼에서 트랜스젠더 이슈를 논했던 어제 자리는 무척 즐거웠다. 물론 어제 나온 얘기 중 일부 혹은 많은 얘기는 LGBT에서 T의 자리가 어떤지를 다시 한 번 짐작할 수 있게 했다. 트랜스젠더는 LGBT 혹은 퀴어 공동체에서도 여전히 낯설다. 그럼에도 아니 바로 이런 이유로 더 즐거웠다. 낯설어서, 어색하거나 쉽게 말하기 힘든 주제면 그냥 지나치고 참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어제 트랜스젠더 이야기방엔, 잘 모르기에 혹은 비트랜스인 나와 어떻게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까를 조금은 더 구체적으로 상상하기 위해 참여했고 또 얘기를 나눈 분들이 가득했다. 트랜스젠더건 비트랜스젠더건 상관 없이 트랜스젠더 운동에 함께 하기 위해 참여하고 얘기를 나눈 분이 많다는 건 고무적이다. 정말 많은 분들이 적극 이야기를 나눴고 연대, 참여, 활동과 관련한 고민을 나눴다. 이건 트랜스젠더 운동을 하는데 있어 더 넓은 지평을 상상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렁이 활동을 할 때와는 정말 다른 분위기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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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 님은 역시나 트랜스젠더 공동체에서, 아니 LGBT/퀴어 공동체에서 스타다! 채윤 님의 제안으로 김비 님이 이야기를 했는데, 그 순간 ‘누구? 김비?’ ‘응, 김비!’ ‘김비 님 맞대, 맞대’라면서 술렁이고 설레는 표정을 짙는 사람이 여럿이었다. 스타가, 셀러브리티가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심지어 그 스타가 지금 함께 하는 존재라면 더욱더 기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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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현재 시점에서 의료적 조치를 하지 않기로 선택하고 레즈비언이라고 자신을 설명하는 트랜스젠더인 나는, 방송에라도 나가야 할까… oT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송에 루인님이 나가시면
누구? 루인? 응, 루인! 루인님 맞대, 맞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면서 저도 설레는 표정을 지을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해요, 자꾸 웃어서. 근데 제가 막 들떠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는데 그게 웃겨서 웃었습니다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놀리시면 차단할 겁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댓글 내용은 저를 놀리는 게 아니란 것 알지만 부끄러워서 그래요.. 엉엉.. 흐흐. )
ㅋㅋ 김비님 본인은 자기가 스타라고 하면 부담스러워 하테니… 사람들 많은데서주목시켜주시진 말았으면….. ㅎㅎ 짝지도 한채윤 누나에게 빚진 느낌이라 생각하셔서 채윤누나가 부르면 왠만하면 달려가는 것 같긴해요.최근의 변화죠. 원해는 운동이나 활동에대해 부담스러워 해요. 자신이 할수 있는건 운동보다는 소설쓰기라 생각하시니까요^^루인님도 제게 고마운 존재입니다. 그자리에서 계속 고민하고 연구해 주세용^^
작년에 강의 들을 때인가, 자신은 활동가이기보단 소설가라로 말씀하신 걸 종종 떠올려요. 전 그런 위치도 좋아요. 그저 김비 님이 더 이상 어디서도 연락이 안 되고 사라지지만 않는다면, 혹은 지금처럼 그저 가끔씩이라도 강의를 하고 꾸준히 소설을 출판하신다면 그것만으로도 김비 님 이후 세대에겐 든든한 힘이 된달까요. 삶의 중요한 모델이란 점에서, 이런 점만으로도 고맙고 그런 거 같고요. 헤헤.
박조건형 님껜 저도 늘 고마워요. 건강 잘 챙기시고 다음에 또 뵐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