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지하철에서 휘리릭 쓴 쪽글이 있다고 했는데 그 글입니다. 상호교차성과 관련한 수업 쪽글이고요.
논문의 내용을 충실히 요약해야 해서 그렇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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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0.수. 14:00-
-루인
이벳 테일러(Yvette Taylor)는 계급과 섹슈얼리티가 상호교차해서 작동하는 과정을 구체적 경험 연구를 통해 논한다. 기본적으로 상호교차성은 사회적 구분이 서로 밀착해 있는 속성과 일상 생활에서 개개인이 이 범주를 겪고 재생산하고 때때로 이 범주에 저항하는 일련의 방법을 지칭한다(190).
상호교차성에서 얘기하는 사회적 구분 혹은 인간의 삶을 인식하는 범주는 말 그대로 삶을 설명하는 중요한 분석도구지만 때때로 배타적 경계로 이해된다. 그래서 계급 경험과 섹슈얼리티 경험은 별개의 혹은 양자택일 이슈로 인식되고 이것은 인간의 삶을 보편적이고 단일한 것으로 환원하는 문제를 야기한다. 이를테면 레즈비언과 게이 연구는 대체로 특권적 백인 중산층 레즈비언/게이의 경험에 주로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190). 만약 이 집단의 경험을 레즈비언/게이의 일반적 삶으로 이해할 때 노동계급 레즈비언은 어디에 존재할까? 이벳 테일러의 문제 의식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젠더와 계급, 특히 계급 분석은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혹은 사회주의 페미니즘의 오랜 논의 속에 중요한 분석틀로 기능했지만 현재는 철지난 분석도구로 인식되곤 한다(193). 그렇다고 과거에 집중해서 논했던 이슈가 충분히 설명되었거나 어떤 식으로건 해결되었냐면 그렇지도 않다. 젠더와 계급, 섹슈얼리티와 계급의 교차점에 대한 분석은 과거의 유행이란 듯 철지난 이슈로 얘기되면서 지금은 주요하게 다뤄지지 않고 있다.
상호교차성 분석에서 포함과 배제의 역사는 또한 페미니즘의 역사를 상징한다. 제2 물결 페미니즘은 여성의 경험을 중시했지만 이때 여성은 특정 범주로 제한되었다(192). 이에 많은 (흑인)페미니스트가 페미니즘 논의에 팽배한 인종차별주의에 문제제기했다. 아울러 많은 (레즈비언)페미니스트가 페미니즘 논의에 만연한 이성애중심주의에 문제제기했다. 이러한 문제제기는 인간의 삶과 경험을 분석함에 있어 어느 단일 범주로 수렴해선 “총체적 이론”(194)을 생산할 수 없으며 인간의 삶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는 구체적 필요에서 등장했다. 가장 배제된 존재가 주류 이론, 논의 등에 포섭되지 못하고 있듯(191), 현재 통용되는 논의로는 ‘내’ 삶을 설명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상호교차성 논의가 나왔다. 그래서 상호교차성이 비록 학제의 유행어처럼 쓰인다고 해서, 상호교차적 분석/방법론이 학제의 현학적이고 추상적 용어는 아니다. 오히려 상호교차성은 인간 삶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도구며 “살고 숨쉬고 움직이는 무엇”(194)이며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그리고 인간 삶에서 작동하는 다양한 범주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가장 잘 조명하는 방법론이란 점에서(200) 상호교차성은 경험연구를 중시할 수밖에 없다.
노동계급 레즈비언의 삶을 연구하는 이벳 테일러는 상호교차성 연구 방법론을 통해 레즈비언의 보편적 경험이 있고 노동계급이란 특수성이 따로 있을 것이란 인식을 비판한다. 이를테면 중산층 규범으로 구성된 레즈비언 공간(레즈비언 바와 같은)은 노동계급 레즈비언에게 단순히 술을 마시고 음악을 듣는 곳이 아니라 자신의 섹슈얼리티가 승인되거나 부인되는 곳으로 기능한다(198). 그래서 이런 문화공간에 거주하기 위해선 불편해도 중산층인냥 행동하거나 노동계급 공간에 머물러야 한다. 이것은 계급이 단순히 범주, 기술어[descriptor]가 아니라 정서적 감정적 의미로 구성되며, 제 삶의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아비투스와 같다(197). 이처럼 상호교차 분석은 더하기 모델이 아니라 인간 삶의 복잡한 양상을 복합적으로 분석하는 방법론이란 점에서 연구의 기본일 수밖에 없다.
Taylor, Yvette. “Complexities and Complications: Intersections of Class and Sexuality.” Journal of Lesbian Studies 13.2 (2009): 189-203. Taylor & Francis Online. Web. 2013.03.25.
이걸 지하철에서 엄지로 게다가 논문 요약하는 글을 논문을 논문을 안 보고 쓰신 거죠? 후덜덜… 저의 잉여성을 반성 ㅠㅠ
아니.. 그냥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다보니.. 그게..;;;
그리고 인용할 부분이나 핵심은 미리 정리해뒀거든요.. 흐흐.
잉여성이야 말로 좋은 겁니다! 그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