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찌하여 아직도 좋은 논문을 가리는 매운 감각을 지니지 못했다. 이 논문은 구조적으로, 그리고 논리적으로 정말 잘 썼구나,라는 매운 감각이 없다. 그저 어떤 논문이건 재밌게 읽고 그저 아이디어 별로 없는 논문에 불만만 가질 뿐이다. 그리고 내게 자극적이고 상상력을 북돋는 글이 그저 좋은 글이라고 말할 뿐이다. 아직 좋은 글을 가리는 감식감각이 없으니 공부를 제대로 안 했다는 뜻이겠지? 아니면 설렁설렁 했다는 뜻이거나. 아마 설렁설렁했다는 뜻일 테다. 하하. ;;;
그럼에도 이렇게 학교에서 공부를 하겠다고 남아 있으니 이것도 참 신기한 일이다. 물론 좋아하는 일만 따르다보니 이러고 있긴 한데… 흠…
계속 빈둥거리는 나날이다. 빈둥빈둥.. 좀 더 빈둥거리면 큰 일 날까? 큰 일 나겠지? 엉엉.
거꾸로 뒤집으면, 구조나 논리에 구애받지 않고 inspiration을 받을 수 있다는 뜻 아닐까요? 저는 구조나 논리를 판단하면서 거기에 신경쓰기 시작하면 내용이 좋은 건데도 불구하고 inspiration을 받질 못하고 신경거슬리는 거에 더 영향을 받기 시작하는 것 같았어요
그러고 보면 그럴 수도 있겠어요. 내용보단 어떤 찰나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에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때때로 전체 내용은 못 잡고 작은 부분에만 매달리기도 하더라고요.. 전체적으로 무슨 소리를 했는지 파악 못 한 상황에서요.. 그래서 계속 공부하는 입장에선 걱정이기도 하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