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추 열흘 전에 사과청을 만들었습니다. 계기는 어쩌다 생긴 사과가 있는데, 그 사과가 너무 시었습니다. 그래서 차마 그냥 먹기가 힘들어 한동안 냉장고에 방치했지요.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는 분은 아시지만 제가 초딩입맛 혹은 유딩입맛이라 달달한 걸 좋아하거든요. 어떤 분은 사과의 신맛을 좋아한다는데 전 시큼하기만한 사과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래서 두어 개 먹고 방치… 방치… 하지만 그냥 두면 버릴 것만 같은 불안에 어떻게 할까 고민하였습니다. 고민만 하고 방치하고 있었는데..
웹툰 “차차차”에 애플홍차가 나왔고 그 웹툰을 본 날 애플홍차를 만들어 먹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어쩐지 사과홍차라면 사과를 빨리 소비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참고로 요즘 홍차를 종종 마십니다. 그냥 아침에 가볍게 티백 홍차 한 잔 정도? 마실 때도 있고 안 마실 때도 있고.. 그래서 사과홍차라니 딱일 것만 같은 기분. 그래서 웹툰에 나와 있는 것 말고 또 다른 사과홍차 만드는 법이 있을까 검색을 했더니, 사과청 만드는 법이 있더라고요. 빙고! 이거다 싶어 그날 저녁에 바로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잉글리쉬 브렉퍼스트를 가장 선호합니다.. 후후.)
사과청도 만들고 사과홍차도 만들고.. 물론 실질적 노동은 제가 아니라… 흑흑..
암튼 그리하여 완성한 결과가 아래 사진입니다. 두 개는 사과청, 하나는 사과홍차.
사과홍차는 이후로도 몇 번 더 만들어 마셨습니다. 계피향이 강하다는 것만 빼면 괜찮은데 은근히 만드는 게 번거로워서, 출근하는 주중엔 만들어 마시기 힘들더라고요.. 그게 가장 아쉬워요..
사과청은 일주일 정도 숙성시킨 다음 먹었는데, 맛있어요! 드디어 사과가 제가 먹을 수 있는 수준의 당도를 획득했습니다…라고 쓰면 제가 과하게 달게 먹는다는 오해를 일으키려나요.. 그건 아닌데;;;, 현재 냉장고에 있는 사과가 과하게 시큼새콤하거든요. 하지만 사과청을 물에 희석해서 먹거나 그냥 먹어도 충분히 맛있는 상태입니다.
이제 남은 사과도 마저 사과청을 만들거나 해야겠지요.. 후후.. 하지만 언제? ㅠㅠ
와! 멋지네요-
실질적인 노동은 누가 한 거죠…… 후후후……
멋질 뿐만 아니라 맛있어요. 흐흐.
실질적 노동은.. 흐흐흐. 아시면서..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