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알바를 위한 첫 모임이 있어서 갔다가 처음으로 눈을 맞았다. 그간 몇 번 눈이 내렸지만, 한 번도 직접 맞거나 내리는 장면을 구경한 적이 없었다. 조금이었지만 설레고 즐거운 기분이 몸에 번졌다. 아마 알바 회의를 위한 외출이 없었다면 눈을 맞을 일이 없었겠지. 그래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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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멀미가 있어서 버스나 택시를 못 타는 편이다. 타고 있으면 매스꺼움을 느끼니까. 심할 땐, 버스를 타기 한 시간 전부터 멀미가 날듯이 매스꺼움을 느낀다. 그래서 기차나 지하철을 좋아한다. 기차야 명절 즈음에나 타니,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지하철이다. 물론 가장 좋아하는 건, 걷는 것이지만. 지하철의 매력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글을 고칠 수 있다는 것.
볼펜으로 글을 쓰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항상 그럴 수는 없으니, 초고나 개요만 펜으로 쓰고 그 다음은 HWP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렇다 해도 퇴고는 항상, 인쇄를 해서 펜으로 한다. 이럴 때 가장 좋은 공간이 지하철이다. 지하철에서 퇴고한 글이 지금껏 쓴 소논문의 반 이상이라고 해도 거짓이 아닐 정도로 지하철에서 퇴고를 자주 했다. 이상하게 지하철에선 편하게 작업할 수가 있다. (기차는 흔들림 때문에 글을 쓸 수가 없다.) 어떤 땐, 玄牝에선 책을 전혀 안 읽으면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엔 읽기도 했다. 오늘 발제문의 퇴고를 오고가는 지하철에서 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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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어제 날짜로 알바를 시작한다. 5~6개월 정도. 급여에 감동 받았다-_-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