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에피소드.
결혼에도 관심없고 연애를 한다는 얘기도 없고 그렇다고 특별히 친하다는 사람도 없는 것 같고. 이런 와중에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 사는 집에 친구와 함께 지낸다고 (거짓을) 말해둔 상황인데.
답답해 하는 어머니께서 갑자기, 동성연애하냐고 물으셨다. 응?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하지만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 으하하 웃고 말았다. 동성연애하느냐는 어머니의 말에 나는 당황하기보다는 놀라웠고 재밌었다. 어머니가 동성연애란 말도 아시다니. 이런 용어를 직접 사용하시다니! 어쨌거나 뭔가 고민을 하고 계신 거려나. 내가 철썩같이 이성애-비트랜스남성이라고 믿고 싶으면서도 그렇지 않을 수 있음을 상상한 적 있다는 뜻이려나.
그나저나 어머니, 저는 어머니가 생각하는 그런 동성연애는 하지 않아요. 어머니가 생각하지 않는 동성연애를 하지요. 으흐흐
앗.. ㅋㅋㅋㅋㅋ 맨마지막 문장 듣고 보니 그렇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으잉? ㅋㅋ 근데 택에 달린 것이 왜 동성애가 아니라 동성연애죠? ㅋㅋㅋ
동성애와 동성연애는 다르잖아요. 음??
혹시 어머님께서 말씀하셔서 그렇게 쓰신 건가요? ㅋㅋㅋ
어른들은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워낙에 결혼하는 건 당연한거라고 생각하시니 (물론 육체적으로 봤을 때 이성간의 결혼이겠죠.그분들이야 시스젠더이시니까..) 결혼을 안 하니까 쟤는 동성애자인건가? 라든지..
뭐 꼭 동성애자여야지만 결혼을 안 하는 건 아닌데 말이죠. 흠.. 요즘엔 비혼이신 분도 많으니.. ㅋㅋ;;
어머니께서 직접 동성연애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재밌어서요.. 흐흐흐
이제까진 어머니가 동성애를 전혀 고민하지 않거나 신경도 안 쓰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음이 드러나서 재밌었달까요.. 크크크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