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본인의 글을 모은 책이 나오면 좋겠다. 하지만 트랜스젠더 부모의 글을 모은 책도 나오면 좋겠다. 트랜스젠더 본인의 글보다 어쩌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내가 트랜스젠더여서 부모의 글이 더 궁금한 것일 수도 있지만. 1차로 세 종류의 책이 나오면 좋겠다. 트랜스젠더 본인의 글을 모은 책, 트랜스젠더 부모의 글을 모은 책, 트랜스젠더 애인의 글을 모은 책. 일단 이렇게 세 종류의 책이 나오면 좋겠다. 그 다음엔 또 여러 가지 주제로 다양한 사람의 글을 모으면 좋겠고.
어제 있은 트랜스젠더 피로연(티지 피로연)은 정말 멋진 자리였다. 트랜스젠더가 나와 자신의 삶을 축하하는 자리란 점에서도 좋았지만 어머니가 나와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 얘기가 정말 좋았다. 아직 정리가 다 안 되는 많은 배움이 있었다. 아이가 일반 여성이 아니라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살아가길 바란다는 말, 자식의 커밍아웃을 받아들이는 시간의 괴로움 등을 그저 피상적으로 알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좋았다. 이건 배움의 자리기도 했다.
다음엔 더 많은 사람이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기를(앞으로 두 번 관련 행사가 있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