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양치기 소녀 같은 발언이라 두루뭉실하게 얘기를 하자면, 몇 년 전 떠들던 작업을 이제 슬슬 진행하고 있다. 물론 지난 몇 년, 그냥 놀지는 않았다. 그때도 분명 무언가는 했다. 차이라면 지금은 좀 더 직접적으로 관련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특정 시간을 잡아서 그 작업을 하며, 어떻게 그 일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을까 싶다. 제정신이 아니었다. 아니, 제정신은 맞는데 그냥 앞뒤 구분을 못 했다. 뭐, 이렇게 사는 건 지금도 여전한 것 같지만. 냐옹.
글을 쓴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혹은 그래서 참 재밌는 일이다.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복받은 일이다. 그래서 참 어려운 일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곧 내가 배운 지식을 타인과 나눈다는 것이다. 이론이 곧 소통할 수 있는 언어여야 한다. 이론은 언어지 지식 자랑이 아니다. 하지만 이론은 지식 자랑이기 쉽다. 쉬운 소통의 수단이어야 하는데 지식 자랑이기 쉽다. 그래서 이론을 배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론 자체의 지식이나 앎이 어려워서만이 아니다. 그렇게 배운 것을 타인과 나눌 수 있도록 바꾸는 작업이 필요해서 어렵다. 그래서 퀴어이론 입문서, 철학 입문서 등을 집필한 저자는 모두 대단하다. 그리고 할 얘기를 양보하지 않으면서 쉽게 쓰는 저자는 더 대단하다.
아무려나 쉽게 특정 단어를 설명한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필요로 하는지, 얇팍한 지식으로 껄떡거리는 나의 태도는 참으로 한심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루인님 글 읽는게 정말 좋아요.
와아! 정말 고맙습니다!! ㅠㅠㅠ
이런 말씀이 제겐 또 큰 힘이 되어서요. ;ㅅ; 정말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