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청, ‘퀴어문화축제’ 승인 갑자기 취소
구청 “퀴어 퍼레이드 반대 민원으로 몸살”… 15년간 지속된 축제에 난관
익숙한 많은 집단을 떠올리고 싶지만 그 집단을 특정하진 않겠습니다. 그 집단만 없어지면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니까요. 그 집단이 없어서 퀴어문화축제를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건 아니잖아요. 이미 승인한 것을 취소하도록 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지금 사회와 분위기를 문제 삼아야겠죠.
그리고 다들 아시겠지만 행사는 그대로 진행됩니다. 정부가 혹은 정부 기관이 허가한다, 하지 않는다로 행사 자체가 사라지진 않습니다. 축제는 여전히 진행됩니다. 당일 시간 일정만 조금 바뀔 뿐. 아울러 적법하게 진행된다고 하니 행여나 걱정하신 분이 계시면 걱정 마셔요.
축제는 언제나 저항입니다. 퀴어문화축제는 이성애규범, 이성애중심, 비트랜스젠더 중심의 사회에 문제제기하는 행사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지금 상황은 축제의 성격과 특징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줄 뿐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서대문구청이 승인을 취소하지 않았고 행사가 그냥 진행되었다면 망각할 수도 있는 지점이 분명하게 드러났을 뿐.
이번 퍼레이드엔 더 많은 사람이 모이면 좋겠어요. 아울러 14년의 역사를 지녔으며 퀴어문화축제와 함께 하는 공식 퀴어영화제(http://www.kqff.co.kr/)에도 많은 분이 참가하면 좋겠고요.
즐겁게 6월 7일을 기다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