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을 위한 아이디어 공유.
흔히 ‘보수 기독교 대 LGBT’라는 수사를 자주 사용한다. 나 역시 이런 수식어를 매우 자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수사를 사용할 때면 늘 찜찜하다. 어떤 날은 ‘일부 보수 기독교’라고 표현을 해보지만 찜찜함이 가시진 않는다. 보수 기독교 내에서도 LGBT에 공공연히 적대적인 교회나 모임에 비판적인 경향도 있다. 기독교 신자인 LGBT 혹은 퀴어가 적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보수 기독교대 LGBT’란 식의 수사는 LGBT에겐 엄청난 거대 세력과 대항해야 한다는 부담을 주고, 반-LGBT를 외치면서 대리 전쟁을 치르는 일부에겐 자신들 뒤에 엄청난 배경이 있다는 착각을 준다. 적어도 이 부분은 끊어야 한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다가 떠오른 임시 방편은, 예를 들어 ‘바성연 등 몇몇 집단 대 LGBT, 그리고 바성연 등 몇몇 집단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일부 보수 기독교 세력’이거나 ‘길원평과 아이들 대 LGBT’다. 이런 수사의 효과는 거리에서 직접 우리에게 적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집단이 믿고 있는 배경을 날리는 것이다. 물론 더 많은 검토가 필요한 아이디어지만 그건 천천히… 으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