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기말 끝내고 조금 정신 없는, 아니 일부러 정신줄을 좀 놓고 지내고 있다. 내 방식으로 쉬는 것이기도 하고 며칠 이렇게 쉬기로 결심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냥 정신줄을 놓고 헤벌레하고 지낸다. 몸 한 곳은 불안하다. 그래, 불안이 몸 한 곳에서 꿈틀거리면서 나를 압박하려 든다. 이렇게 쉬어도 괜찮은 걸까? 얼른 다시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바로 이 불안을 그냥 품고 통과하기로 했다. 쉬기로 계획했는데, 그런데도 쉬는 시간이 불안하다면 이건 좀 문제가 있는 것이란 느낌이다. 나는 왜 쉴 때도 불안할까. 할 일이 쌓여 있어서? 하지만 충분히 쉬지 않으면 나중엔 일 하는 것도 노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가 된다. 그러니 일단은 그냥 쉬기로 했다. 그리고 E에게서 식물과좀비를 배웠다. PC 판 계정이 E에게 있어서 내가 할 수 있도록 이름을 하나 더 만들었다. 오늘도 나는 좀비와 놀러 가련다. 그냥 놀다보면 뭐라도 되겠지. 근데 오늘 할 일이 좀 있는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