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근육통 이후로 몸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통증이란 측면에서 깨닫고 있다. 이를 테면 웃기 위해선 허리의 힘이 필요하다. 단순한 미소가 아니라 깔깔 웃기 위해선 허리의 힘이 필요하다. 입과 호흡은 허리와 연결되어 있다. 당연히 기침을 하기 위해서도 허리 힘이 필요하고 코를 풀 때도 허리 힘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얼굴은 허리와 연결되어 있다. 얼굴 뿐이랴. 걸을 때마다 허리가 저릿저릿했으니 다리 역시 허리와 연결 되어있다.
어젠 청소를 하느라 쓰레기 봉투를 들었는데 무게가 있어서 인지 주말 내내 쉬면서 조금 괜찮아진 듯한 허리가 다시 아팠다. 엄청. 무거운 쓰레기 봉투를 들기 전엔 청소 정도는 문제가 아니었는데 쓰레기 봉투를 버리고 난 다음엔 청소를 간신히 했다. 그것도 약식으로.
모든 것은 허리 혹은 척추와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할 의지는 없다. 발가락이 다쳤다면 몸은 발가락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을 것이다. 어깨가 아팠다면 몸은 어깨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러니까 통증은 몸이 특정 부위와 연결되어 있음을 생생하게 깨닫게 한다. 평소엔 몸을 나눠서 생각하더라도 통증은 몸이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