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주일만 견디면 알바를 한 달 쉰다. 무급휴가. 그래도 다행이다. 요즘 들어 어쩐지 많이 피곤해서 좀 버거웠는데 쉴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물론 무급이니 마냥 좋다고 할 순 없지만 일년 내내 일을 하는 것보다는 중간에 한두 달 쉬면 참 좋다. 최근 몇 년은 중간에 쉬는 시기 덕분에 삶을 견디기도 한다.
어떤 의미에서 본격 방학을 하면 오랜 만에 트랜스젠더 역사 관련 글을 준비해야 한다. 어디 발표하기로 했는데 무척 흥미로운 기회가 될 듯하다. 그동안 고민한 내용을 풀어낼 기회가 생겨서 기쁘기도 하고. 잘 쓸 수 있을지 확신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쓰는 나는 즐겁지 않을까? 나만 즐겁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후후. 내가 즐거우려고 쓰는 거니까.
글을 쓰는 것과 별개로 요즘 따로 공부를 하고 있지는 않다. 그냥 좀 쉬고 있고 번역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기도 해서. 번역은 확실히 어려운 일이고 시간을 잡아먹는 일이다. 번역은 글을 쓰는 일보다 더 많은 시간이 들고 품이 든다. 훠얼씬 더 어렵다. 영어도 못 하고 한국어도 못 하고 번역도 못 하니 번역을 업으로 삼긴 힘들지만 그래도 번역하고 싶은 책이 한 권 더 있다. 누군가 번역하지 않을까 기대하며 좀 기다리다가 없으면 할 수도? 그나저나 영어 공부 좀 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