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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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슴이 아파서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이런 날 당신은 어떻게 하나요, 궁금하지만 물을 수 없다는 사실이 참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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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친해지는 속도는 다 다르고 유지하는 거리도 다 다르다고 느껴요. 그 거리를, 속도를 지켜주세요. 지금의 상태가 딱 좋거든요. 그 이상이라면, 루인은 튕겨나갈 거예요. 신나게 쥐불놀이하다 툭, 끊어져 멀리 날아 가버리는 것 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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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vegan이 아니었기에 채식주의자로 정체화하지 않았지만, 비건일 때에도 채식주의자로 정체화하길 꺼렸다. 그냥 채식가로만 부르며 스스로를 안심시키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과의 식사자리에선 그냥 조용히 가만히 있고, 누군가 챙겨주면 그제야 다행이라 여기며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그냥 제 성격이 이상한거죠”라는 식으로 얼버무리곤 했다. (물론 이런 반응엔 또 다른 경험이 겹쳐있다.) 권력에 순응하고 결코 위협하지 않는 방식으로 반응했기에 루인은 더 “바보”가 되었고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헤헤” 웃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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