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를 보관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데다 그것을 정리하고 전시하는 일은 더 어려운 일이다. 퀴어락 홈페이지 관련 이야기다. 어제부터 홈페이지에 파일 업로드가 안 되어서 확인하니 서버의 하드 용량이 다 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여기서 두 가지 고민을 했다. 하드 용량만 추가 구매를 할 것이냐, 아예 상위 서비스로 업그레이드를 할 것이냐. 용량만 추가 구매하기엔 장기적으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용한다는 측면에서 좀 아쉬운 면이 있다.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기엔 퀴어락의 재정에 부담이었고 무리였다. 자칫 적자가 날 상황.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외부링크로 돌리기로 했다. 퀴어락용 지메일 계정이 있고 자료 백업을 위해 대용량으로 사용하고 있으니 좋은 대안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드는 고민. 홈페이지를 이렇게 분산해서 관리해도 괜찮은 것일까? 물론 자료의 보관과 관리라는 측면에서 볼 때 가장 좋은 건 완벽하게 복제된 자료가 두 곳 이상에서 보관되는 것이다. 아카이브의 역사를 보면 종종 동일한 문서를 두 곳에서 관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어느 한 곳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곳의 자료로 복원하거나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복수의 곳에 자료를 보관하는 일, 이것을 관리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생각을 해보면, 홈페이지와 퀴어락 구글계정, 퀴어락 서고는 모두 퀴어락의 자료를 복수로 보관하는 곳이다. 문제는 이것이 완벽하게 겹치지 않는다는데 있다. 완벽하게 겹칠 수도 없다. 그리고 서로는 얽혀 있다. 이럴 때 어떻게 자료를, 기록물을 잘 관리할 수 있을까? 분산되어 있는데, 분산되어 있어서 서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점에선 분명 강점인데 그럼에도 서로는 완벽하게 겹치진 않기에 뭔가 좀 불안한 느낌이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분은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싶을 것이다. 그냥 걱정 아닌 것을 걱정으로 만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여전히 고민은, 어떻게 하면 자료와 기록물을 더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을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