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흔적

오늘 강의 준비하며 작성했던 구절 중 일부…
강의 후일담은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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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 남자로 지정받은 인간이 남성으로, 여자로 지정받은 인간이 여성으로 구성될 이유는 없으며 어떤 섹스가 어떤 젠더로 구성될지는 우발적 선택이자 사건. 아울러 젠더는 지속적 인용과 반복 수행을 통해 내것으로 체화, 자연화, 본질화되는 것이란 점을 생각한다면 섹스라고 여기는 것, 생물학적이라고 여기는 것이 필연적으로 젠더의 근거일 필요는 없음. 이것을 다시 생득과 선택으로 연결하면, 타고났다고 그렇게 선택할 이유는 없으며 그렇게 타고나지 않았다고 해서 그렇게 선택하지 않을 이유도 없음. 즉, 트랜스젠더로 타고났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트랜스젠더로 살지는 않을 것이며, 트랜스젠더로 타고 나지 않았다고 해서 비트랜스젠더로 사는 것은 아님. 비트랜스젠더로 평생을 살다가 죽은 사람이 트랜스젠더로 타고났는지 아닌지는 누구도 알 수 없음. 흔히 사회과학적 실증 연구에서 이것은 입증 불가. 비트랜스젠더로 타고나서 비트랜스젠더로 죽었을 수도 있고, 트랜스젠더로 타고났지만 트랜스혐오 사회와 분위기로 인해 비트랜스젠더로 살기로 선택하고 결국 그렇게 죽었을 수도 있음. 누구도 알 수 없는 영역. 마찬가지로 트랜스젠더는 타고났다지만, 미디어에 등장하는 많은 트랜스젠더가 생득을 이야기하지만 또한 많은 트랜스젠더는, 나를 포함하는데, 타고나지 않았다고 이야기함. 선택이냐? 그건 또 모르겠음. 하지만 혐오와 차별이 만연하며, 비이성애-트랜스젠더와 관련해선 아무 것도 교육하지 않은 사회에서 비이성애자로, 트랜스젠더로 살겠다고 했다면 이것은 생득일 수도 있지만 선택일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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