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한 존재를 향한 것이 아닌 그저 공공에서 성적 행위 혹은 이른바 ‘음란’ 행위, ‘풍기문란’ 행위를 하는 것은 위법행위인가? 왜 위법행위인가? 혹은 이것은 어떻게 위법으로 구성되었는가? 이 질문은 욕망은 어떻게 규제되고 있는가, 그리고 욕망의 규제는 어떤 사회를 구성하려는 기획/욕망인가와 이어진다. 동시에 위험한 욕망, 위법한 욕망, 그리고 법의 테두리에 포섭되는 욕망의 경계는 어떻게 구성되는가라는 질문과도 이어진다.
그리고 바바리맨 말고 공공에서 성적, ‘음란’, 혹은 ‘풍기문란’으로 체포되고 성범죄자로 알려진 여러 존재를 퀴어와 붙여버린다면 어떤 모습이 나올까? 과거에 어땠다가 아니라 지금 이 시대,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으로 어떻게 재독해할 수 있을까?
그런데 왜 나는 자꾸만 범죄와 엮이는 것일까? 단순히 글쓰기나 관심사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의 성장 환경, 내 삶의 어떤 사건들을 말하는 것이다. 범죄는 내게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