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세력의 패악으로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가 곤란을 겪고 있는 요즘(적절하지 않은 표현을 그냥 사용했다), 나는 혐오 세력의 행태보다 축제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활동가들의 건강이 더 걱정이다. 올 여름을 무사히 지낼 수 있을까? 자주 이런 걱정을 한다.
자살로 알려졌던 어떤 집단의 죽음이 일부는 과로사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우 놀랐었다. 고인에게 안타까움, 살아있는 이들의 괴로움을 떠올리는 동시에 지금 활동가들의 삶이 함께 떠올랐다. 괜찮겠지? 괜찮을까? 괜찮아야 하는데… 무엇이 괜찮은 것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내가 괜찮다고 판단하는 것이 당사자에겐 최악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무 것도 모르겠다. 그저 건강이 걱정이다. 극심한 스트레스, 분노, 그리고 살인적인 일정으로 인한 극도의 피로를 잘 버틸까? 걱정이다.
부디, 올 여름을 무사히 견디기를…
하지만 내년, 내후년이 또 온다는 점에서 무엇이 좋은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선 무엇이 좋은 일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