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질투, 책, 시름…

며칠 전 퀴어영화제에서 상영한 영화 [52번의 화요일]의 큐톡에서 나도 모르게 이 영화에 “질투가 난다”고 말했다. 곧 내가 영화를 찍을 능력도 없는데 무슨 질투냐고 그 말을 수정했지만 사실 나는 질투가 난다. 더 정확하게는 영화, 연극, 책, 논문, 글 등 형식을 가리지 않고 끝내주게 좋은 작품을 만나면 나는 질투를 한다. 나도 저런 작품을 쓰고 싶다, 나는 저보다 더 뛰어난 작품을 쓰고 싶다… 물론 내 깜냥에 가당찮은 욕망이지만 그럼에도 나는 질투를 느낀다. [52번의 화요일]은 정말 질투가 나는 작품이다. 아마 몇 번 더 보지 않을까 싶다.
6월 말 즈음 여성혐오와 관련한 책이 나올 예정입니다. 일정에 있어 뭔가 많이 황당한(=편집자가 철야하는) 상황이지만 어쨌거나 나옵니다. 저는 트랜스혐오와 바이혐오로 글을 썼습니다. 하지만 허접하고 아쉬워요. ㅠㅠㅠ 개인적 의의라면 바이 이슈를 글에 녹여내려고 애쓴 첫 번째라는 것 정도? 하지만 많이 부족해요. ㅠㅠㅠ
전시회 준비로 시름은 깊어가고…

4 thoughts on “잡담: 질투, 책, 시름…

  1. 제가 내일 몇시까지 사무실에 도착하면 도와드릴 수 있을까요?

    1. 그건 ㅈㅇ님 뜻에 따라서요…^^;
      언제든 나와서 도와주시면 감사할 따름인 걸요

  2. 한때 내가 작업하는데 재능이 있는게 맞는지 의심했을때가 있었어요. 그냥 나는 예술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닐까 싶기도 했고요. 그 고민을 꽤나 오래하다가 어느날 우연히 어떤 전시를 보러갔는데, 맘에 드는 작품을 보고는 질투가 너무나 끓어올라서 숨이 막히는 자신을 발견 ㅋㅋㅋㅋ 네.. 그 이후로 저는 작품을 분석하는게 아닌 만드는 쪽 인간임을 깨달았다능…

    1. 오오… 그 느낌 알겠어요. 뭔가 나태하거나 ‘난 안 돼’라며 자조하고 있다가 엄청난 질투에 온 몸이 화르르 타오르는 것만 같은 상태가 되어선… 흐흐흐.
      질투는 좋은 거예요. 흐흐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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