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인 하루

어머니와 텔레비젼을 켜고 이런저런 일도 하고 이야기도 나눴다.
ㄱ.
왜 박근혜 연설의 특징. “…합니다. (짝짝짝) 입니다. (짝짝짝) …않겠습니다. (짝짝짝)” 문장 하나 끝나면 박수를 쳤다. 도대체 왜? 별 내용도 없는 연설인데다 내용과 무관하게 도대체 왜 문장 하나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는 거지???
ㄴ.
‘세계 제일의 강대국이 되어…’
광복70주년 기념 방송의 아나운서부터 거리 시민 인터뷰까지 모두가 하는 이 말. “세계 제일의 강대국이 되어…” 도대체 왜 강대국이 되어야 하지? 강대국이 되면 시민의 삶은 뭐가 좋아지지? 정말 궁금했다. 세계 제일 강대국이 되면 현재 한국 사회에서 작동하는 여러 복잡한 차별과 경제적 어려움이 없어지나요? OECD 가입국 지위로도 온갖 차별이 만연한데 무슨…
ㄷ.
광복 이후 70년을 기념하는데 각종 영상이나 언설은 모두 박정희를 회상한다. 경제 성장을 찬양한다. 당연히 김대중 노무현 두 전 대통령과 관련한 이야기는 없다. “경제성장과 민주화로…”와 같는 언설은 넘치는데 경제성장이 독재정권의 탄압을 밑절미 삼았다는 지점, 현재 한국의 민주주의 상황과 관련한 비평은 전혀 없다. 그런데 박정희만 연상시키는 과거 회상을 현재로 바로 연결하는 역사 회고는 박근혜를 현재의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태도다. 방송은 끊임없이 박근혜를 1970년대의 유산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럼 누가 지금 한국의 대통령이지? 아무려나 역사가 권력의 입장에 따라 달리 재현됨을 확인할 수 있는 하루다
아우, 짜증나. 나는 한국 사람이 아닌가 보다.

2 thoughts on “스트레스인 하루

  1. 강대국 관련에서는 ‘힘에의 의지’가 문득 떠오르네요.

    1. 지배만 하겠다는, 내가 세계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욕망이 탈식민주의 사유를 불가능하게 만들기도 하고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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