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읽고 있는 책에서 인상적인 구절.
미국 스톤월 항쟁 이후 게이 운동이 본격 만들어질 때 주요 역할을 한 이들 상당수는 세대 간의 사랑(혹자는 소아성애라고 부르는 그것)을 실천하고 있었다. 세대 간의 사랑은 매우 익숙한 실천이었지만 사회적 분위기가 변함에 따라 세대 간의 사랑 실천은 지워지고 그냥 게이로만 기록에 남았다고 한다.
이 내용은 역사가 기록되는 방식 뿐만 아니라 섹슈얼리티가 구성되는 방식을 함께 말해준다. 성적 지향/선호 이슈는 섹슈얼리티에서 젠더 개념을 지우고, 인종 이슈를 지우고, 나이 개념을 지우고, 계급 이슈를 삭제한, 달리 표현하면 여러 범주를 동질의 것으로 고정 시킨 것이 성적 지향 개념이다. 또한 사회적 논란의 대상이 될 법한 모든 것을 삭제하며 역사를 멸균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우리가 모든 것을 사유할 순 없고 모든 곳에서 활동할 순 없다. 하지만 어떻게 사유하고 말을 할지 집요하게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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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얼추 10년 전 정희진 선생님 강좌를 열심히 들었다. 무료 유료 다 들었는데, 한 번은 모 대학교 총여에서 주최한 강좌에 갔다가 ‘당신 나 스토커야?’란 말을 들었지. 후후후. 그 후 또 다른 특강에서 선생님은 강의를 시작하기 전 “제 강의를 이미 들어보신 분?”이란 질문을 했고 나는 손을 들었다. 그러자 마이크를 켠 상태로 “쟈긴 50번은 들었잖아”라고 말씀하셨지. 후후. 물론 당시 기준으로 50번은 아니었다. 그저 당시엔 대학에서 수업을 하셨기에 수업을 두 학기 연달아 들었고, 그 다음 학기엔 청강을 허락하지 않으셔서 녹음 파일로 들었지. 후후후. 그 외에도 여기 저기 찾아가며 들었지. 사실 특정 주제 강의가 아닌 이상 특강 내용은 대체로 겹치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수업 강의까지 들으면 많은 내용이 비슷하다. 때론 거의 같은 내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들으면서 내가 배웠던 건, 어떻게 생각하고 상황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였다. 처음부터 그것을 배우려고 쫓아다니기도 했고. 돌이켜보면 그때 그렇게 하길 참 잘했다 싶다. 물론 지금 내가 잘 하고 있느냐면 그건 아니란 게 함정.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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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그때도 선생님은 인기강사이자 저자였는데 지금도 그렇다. 자기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ㄷㄷㄷㄷ 루인님 집요함에 감탄…
헙? 보통 자기가 좋아하는 강사나 저자가 있으면 이러지 않나요????? 지금까지 나온 글 다 챙겨 읽고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건 다 찾아다니고… 아닌가… ;;;
저야 루인 님 글을 다 읽고 기어코 루인 님 스토킹(????)까지 했지만… 루인 님이 정희진 선생님에게 그러셨을 걸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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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어쩐지 제가 잘못한 느낌이네요.. ;ㅅ;
캬하하 선생님께서 얼굴을 다 익히셨네요ㅋㅋ
지금은 따로 연락하는 사이예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