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사람은 그냥 가볍게 듣겠지만 나로선 좀 심각한 고민 중 하나가 기억력이다. 갈 수록 기억력이 약해지고 대명사 중심으로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예전엔 손쉽게 기억하던 것이 기억나지 않고 한참을 헤맨다. 바로 직전에 기억하고 말하려는 순간 기억이 나지 않기도 한다. 비염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잔 효과라고 주장하고 싶지만 나이가 들어서 생긴 현상이기도 할 것이다. 무슨 이유건 기억력이 예전과 같지 않아 신경이 많이 쓰인다. 그냥 ‘기억이 안 나네?’ 정도가 아니라 ‘이래서 괜찮을까?’ 수준이다
하지만 오늘 도서관에 다녀오다가 문득, ‘그래 기억력이 좀 나빠지면 어때’라고 중얼거렸다. 기억력이 나쁘다면 이제 사고라는 것, 생각이라는 것을 배우고 그것을 하려고 애쓰면 되지 않겠는가. 그래 생각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아무려나 그런 걸 배워볼 필요는 있으니까. 하지만 지금까지 그랬듯 내가 느끼는 걸 어떻게든 밀어붙이고 싶다. 느낌으로 글을 써왔듯 그렇게.
아무려나 기억력이 나빠져도 괜찮아. 뭐, 어떻게 되겠지.
아.. 저도 같은 고민을 ㅠㅠ 저는 세세한 것에 기억력이 꽤 좋은 편이었거든요. 친구들이 내게 하는 얘길 ‘아, 그거 나한테 이미 말 한건데.’ 하면서 듣고 있는 경우가 많고, 아무튼 디테일에 강했죠. 그런데 정말 요 2년 정도 사이에 기억력이 이전에 비해 훨 나빠져서 걱정이 되더라고요. 저도 대명사랑 그리고 ‘아.. 이거 어디서 봤더라.. 이거 누가 얘기했던 거 같은데, 아니, 내가 생각했던건가?’ 하는 경우가 늘었는데, 그러면서 저의 제일 큰 고민은 ‘표절’이었어요. 이게 더 헷갈려버리면 글 쓸 때 혼란이 오잖아요. 내가 어딘가에서 읽은 것을 내가 생각한 걸로 착각하고 있다가 내 생각처럼 써버리면 이거 정말 심각한 문제다! 하고요. 이제까지 얼마나 내가 기록 같은 게 아니라 그저 순수 기억력에만 기대왔던가 새삼 느꼈죠… 이제까지는 그걸로 가능했겠지만 앞으로는…… ㅠㅠ
헛..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표절 이슈로 가면 진짜 무서운 일이죠 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어디서 본 것 같은데’에서 ‘처음 보네’로 넘어가지 않길 바랄게요.. ㅠㅠㅠ 어느 쪽이건 곤란한 건 마찬가지지만요 ㅠㅠㅠ 그래서 진짜 ㅠㅠㅠㅠㅠㅠ
암튼 이제 기억력으로 뭔가를 해결하는 건 불가능해졌어요 흑… 무조건 메모하고 또 메모해야죠.. 문제는 메모장을 여는 순간 뭘 적으려고 했는지 까먹을 때가 있다는 거지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