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불온한 당신]을 볼 예정이라 그 내용을 떠올리다 문득 몇 장면이 떠올랐다. 그 장면은 공통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대한민국”이란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다. LGBT/퀴어를 적대하거나 반대하는 집단이 퀴어 관련 행사를 방해하면서 시위를 할 때 그들은 반복해서 “대한민국”이란 구호를 외친다. 이 구호는 2002년 월드컵 응원전에서 나온 바로 그 구호기도 하다. 그래, 이 두 구호는 시기와 맥락이 다르지만 참 닮았고 서로 잘 어울린다. 사실 같은 내용을 지시한다. 대한민국이런 전체주의, 단일 이상(ideal), 그리고 한국인이란 망상의 정체성 말이다. 정말이지 어쩜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싶다.
쓰는 차에 이 글을 읽게 되었네요. 저는 한국 근현대사를 교실 내에서 배워본 적이 없는 경우인데 대한민국이라는 이 네 글자에 얼마나 많은 힘이 담겨있는가를 발견해낼 때마다 소름이 돋더라구요. 대한민국이란 전체주의… 라는 표현 제 페이퍼에 참 쓰고 싶은데 한국의 컨텍스트를 다 설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렇게 내놓으면 전체주의의 정의를 마구 도용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못하고 있습죠.
루인님 잘 지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