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매일 스팽킹을 요구한다. 아침에 해주면 또 금방 요구하고 또 얼마 안 지나 요구한다. 잠잘 때, 밥 먹을 때를 제외하면 거의 항상 스팽킹을 요구한다. 응할 때도 있고 응하지 않을 때도 있다. 응할 땐 꽤나 강한 강도로 스팽킹을 한다. 강도가 강할 수록 바람은 좋아한다. 동일한 강도로 내 몸을 때리면 상당히 아픈데 바람은 더 흥분하고 더 좋아한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중얼거린다. 나는 고양이와 BDSM을 하고 있은 것일까,라고. 때론 헷갈린다. 내게 있는 BDSM과 관련한 어떤 욕망을 어쩌다보니 고양이와 실천하고 있는 것인지, 나는 고양이와 BDSM 관계를 맺고자 하는 것인지. 헷갈린다. 나는 무엇을 실천하고 있고 욕망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