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종류의 이야기는 블로그에 공개글로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나자 할 수 있는 내용이 없어졌다. 마치 그것이 아니면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는 것처럼 나는 아무 글도 공개할 수 없었다. 블로깅을 아예 안 한 것은 아니지만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없었다.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물론 나는 여전히 강의를 부르면 하고 있고(올해 두 건 남았다…) 글을 쓰고 있다. 11월 초에 원고 하나를 마감해서 넘겼으니 교정 작업을 진행하면 되고, 오는 일요일까지 마감해야 하는 원고를 준비하고 있다. 그것이 아니라고 해도 나는 쓰고 싶은 글이 많다. 내년엔 많이 자제하겠지만 쟁여둔 글도 몇 있고 새로 쓰고 싶은 주제도 여럿이다. 그러니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혹은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없어진 건 아니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나는 블로깅을 전혀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공개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없는 상황에 빠졌다.
나는 이곳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했을까? 나는 무엇을 (공개 형태로)기록하고자 했을까?
말을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어떨지는 모르겠다. 그저 내가 궁금하다. 나는 이곳에 무엇을 공개 기록으로 남겨왔던 것일까.
그것은 상상되는 독자의 범주를 문제 삼음으로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가요? 아니면 글의 급진성 때문에?
혹은 표현하고 싶은 것이 언표의 형식이 아니라 다른 매체를 통해서 더 효과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인가?
루인씨 너무 보고싶어요. 우리 언제 화상전화 한번 해요 ㅠㅠ
당장은 어렵지만 화상통화 해요!
그나저나 행아웃은 제대로 갔으려나요. 예전에 답장을 보냈는데 뭔가 안 간 것만 같은 느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