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현타가 오는 순간이 있다. 그것이 무엇이건 있다. 내가 믿고 싶은 방식으로 믿고, 그것을 정당화하거나 잘못이어도 괜찮다고 계속 믿음을 유지하다 돌연 그것이 커다란 착각임을 깨닫는 순간.
뜬금없는 별자리 이야기인데, 쌍둥이자리는 1분 전까지 좋다고 말하고 생각하다가도 돌연,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감정이 싸늘하게 식고 차가워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별자리에 대한 이런 식의 설명은 혈액형처럼 헛되지만 나는 돌연 감정이 변한다는 설명을 좋아하는데 내가 그렇기 때문이다. 그러니 별자리는 좋은 핑계가 된다. 내겐 이런 감정의 돌연한 변화가 현타일 수도 있겠다.
이제 어떻게 할까? 현타와 무관하게 이전처럼 행동할 것인가, 현타로 인해 변한 몸으로 싸늘하게 식을 것인가. 물론 이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단순한 문제는 없다.
…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은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모르겠지.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늦게까지 작업해야 할 일이 있어서 나의 게으름을 탓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