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모든 사람은 각자의 맥락과 판단에 따라 특정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정치적 입장을 취한다는 것은 그것에 따른 이득만이 아니라 그 입장에 대한 어마한 비판도 감당하겠다는 의미다. 이득은 취하고 비판은 감당하지 않겠다는 태도가 정치적 태도일 수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려나 어떤 입장에 대해 많은 비판이 발생하자, 갑자기 페미니즘은 총체가 아니다, 페미니즘이 모든 걸 떠안을 수는 없다는 식으로 말한다면 이것은 그냥 너무 무책임한 태도다. 페미니즘이건 뭐건 상관없이 자신이 취한 정치적 입장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묻는 비판에, 나는 모든 것을 책임질 이유가 없다는 식의 반응은 너무도 무책임한 행동이라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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