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수업이 끝나고 신나는 몸으로 연대로 향했다. 입금을 하고도 갈 수 있을지 애매했는데 다행이었다. 이히히. 앞 쪽에 자리를 잡고 정희진 선생님이 오길 기다렸다. 두근두근, 긴장해서 화장실엘 몇 번이고 가고 싶었지만 참으며 기다렸다.
“거짓말=말(언어)”라는 인식에서 시작하는 강의는 시작부터 충분히 매혹적이었다. 위치(시간과 공간이 교차하고 문화적 맥락이 교직하는)에 따라 언어의 내용이 달라지기에 모든 언어는 번역이며 원본이 없다는 말은 몸에 팍팍, 와 닿았다. 자신을 어떤 언어로 설명할 것이며 누구의 의미로 해석할 것인가가 루인이 고민하는 중요한 지점이기에 자신의 언어로 말 할 수 있길 바란다는 말은 상당한 “위로”였고. 선생님의 표현처럼, 고통은 그것을 설명할 언어가 없고 혼자만이 겪는 그래서 피해경험자임에도 가해자로, 원인 제공자로 느끼는 상황일 때 발생하는 것. 그래서 자신의 경험을 발화할 수 있는 언어를 가진다는 건 자원/힘이며 권력이 되기도 한다.
다른 많은 내용이 매혹이었지만, 특히 “섹시한 언어”라는 표현이 너무 좋았다. 루인이 에로틱(이라릭? 크크)한 자극을 줘, 라는 말로 변태할 수 있는 자극을 표현한다면 선생님은 “섹시한”으로 표현했다. 크크. 감정이 곧 정치이며 에로틱한 자극이야 말로 감정을 일으키는 발로이기에 루인이 좋아하는 표현들이다. 그래서 어제 강의는 정말 에로틱(이라릭? 크크: 어제 강좌 들은 분은 알 듯)했고 섹시했다.
쓰고 싶은 말은 넘치지만, 시간이 애매해서, 여기까지.
(참, 끝나고 사람들이 사인을 받기에 덤으로 루인도 받았다. 강의를 하고 피곤하실까봐 망설였는데 사람들이 여러 명 받고 있어서 그냥 그 줄에 끼어들었다. 이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