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공중파 라디오 아침 진행자와 오후 진행자 모두 그만두고 바뀌었다. 그들이 모두 떠난 것이 슬펐고 화가 나는 일인 것과는 별개로… 놀랍게도 둘 다 괜찮은 기자로 바뀌었다. 물론 아침 진행자는 고정으로 확정된 듯하고(홈페이지에 진행자 이름이 안 나와서 불안…), 오후 진행자는 임시라고 밝혀서 아쉽지만 고정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나는 이 변화를 보며, 한두 명의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하고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을 때 괜찮은 기자 한두 명이 떠나도 여전히 괜찮은 기자가 계속해서 공영방송의 가치를 이어갈 수 있게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공영방송만이 아니라 모든 인권 단체에게도 중요한 일이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아무려나 떠나간 기자들은 푹 쉬고 다른 형식으로라도 다시 들을 수 있기를.
+그냥 둘 다 임시였음 ㅠㅠㅠ
하지만 시스템을 지켜내는 것은 여전히 중요해…
ㄴ.
기기를 바꾼지 몇 달 되었는데, 그러면서 로그인을 하지 않았던 앱의 로그인을 이제야 시도했는데… 실패했다. 실패 했는데… 대소문자, 숫자, 특수문자를 입력하라는 메시지만 제공하고 있어서 실패하고 있다.
– 너님 비밀번호 틀렸음. 다시 입력해… 가 아니다.
– 로그인은 해주는데, 너님 비밀번호 별로니까 당장 바꾸지 않으면 다음부터는 로그인 안 됨…도 아니다.
– 로그인은 안 시켜주는데, 대소문자, 숫자, 특수문자를 입력하라고만 안내하고 있다. 그렇다고 비밀번호를 따로 변경할 수 있는 페이지로 안내하는 것도 아니다.
읭???
+참고로 또 다른 앱은 구글계정으로 로그인을 하고 있었는데… 기기 변경 후 로그인을 시도하자 비밀번호를 변경하라며 로그인을 거부해서 읭????????하는 표정만 짓다가 그냥 앱을 버렸다.
ㄷ.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옷을 판매했는데… 분명 채널 사장님은 수량이 넉넉하다고 했는데..
상품 페이지가 열리고 두어 시간도 안 되어서 특정 품목은 모두 품절남.
상품 페이지가 열린지 이틀 정도가 지나자 일부 품목의 S사이즈를 제외한 모든 상품이 품절.
게시판은 분노로 들끓고 있음… ㅋㅋㅋㅋㅋ
ㅁ.
골든걸스를 보고 시름이 깊어졌다. 이건 이효리의 신곡을 보고 느낀 감정과 비슷하다.
나는 예술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공부도 감각과 감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감각을 만들어야 할까?
나는 친밀감은 때때로 매우 위험하다고 믿는다. 친밀감 자체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냉정하고 가혹할 정도로 날카로운 비판과 비평이 개입되어야 할 때에도 친밀감이 상대의 사정을 모두 이해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렵고 안타까운 상황을 다 이해하면서도 냉정하게 평가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친밀감도 괜찮겠지만, 그것이 아니라 사정을 다 이해해주고 나면 할 수 있는 조언도 없고 변화의 여지를 찾기도 어렵다. 나는 이것을 두려워하고 그래서 친밀감을 위험하다고 말하곤 한다.
물론 나 역시 친밀감이 중요하고 친밀감이 주는 힘으로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다. 더 솔직하게, 내가 친밀감에 많이 휘둘리는 타입이라 친밀감을 두려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