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나나]를 예매할 때, 많은 사람들이 [빨간 모자의 진실]을 예매하는 모습을 접했다. 개봉 전부터 기대했는데, 바로 이 기대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9시를 보러 갔다. 며칠 전 바보같이 새벽 2시에 잤고 그때의 피로가 풀리지 않은 상태인지라 너무 졸렸지만 그래도 9시에 [빨간 모자의 진실]을 즐기고 11시부터 서울여성영화제를 즐기면 딱이겠다 싶어서였다.
하지만 영화, 홍보문구처럼 더빙은 정말 좋았다. 그리고 끝. 홍보전단지에 “범인은 누구인가?”라는 말이 있는데, 범인이 등장하는 순간, 아 쟤가 범인이겠구나, 했다. 스토리는 네 명의 진술이 끝나는 지점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아하, 아하, 하는 재미가 있지만 그 지점을 넘어가면 진부하다. 그래서 후반부에 가면 지루했다. 그렇잖아도 졸음이 밀려오는데 스토리마저 진부하면 어쩌란 말이냐. 거의 잘 뻔 했다고 할까.
뭐, 딱 “전체 관람가”인 영화다. 더 뭘 바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