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이거나 페미니스트는 정말로 퀴어-페미니즘 공동체를 원할까? 이 질문의 더 정확한 판본: 퀴어이거나 페미니스트는 퀴어-페미니즘 공동체에 참여할 태도와 가치를 어떤 식으로 고민할까? 퀴어-페미니즘의 윤리는 어떤 식으로 상정되고 있을까? 내가 퀴어라고, 페미니스트라고 그러한 종류의 공동체에 참여할 자격이 될까? 나의 성원권에 대한 확신은 종종 저항의 정치를 만들거나 페미니스트 윤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파시즘이나 독재를 만들고자 하는 욕망은 아닐까? 공동체를 만들 때, 혹은 공동체의 성원권을 갖추고자 할 때 온전히 환대받기만을 바라고 내가 실패하는 경험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을 때, 그 성원권은 정말 페미니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일까? 공동체에 타자와 타인은 존재할까? 그 타자와 타인은 어떤 모습일까? 확대한 ‘나’만 존재하는 공동체를 바라는 것은 아닐까? … 그러니까, 이론이나 책 말고, 실제 운영하는 공동체에서 페미니즘 윤리와 관계학에 타자는 존재하는가?
그냥 이런 저런, 명확하게 쓸 수 없는 고민이 생겨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