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사실 별 할 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오래 아무 것도 안 쓴 거 같아 그냥 끄적이는 잡담
ㄴ.
금서와 관련한 행사에 참가를 했는데, 내가 금서와 관련해서 뭔가를 한 적이 없기에 다소 민망했지만… 나는 또 내가 한 적 없는 주제로 요청이 오면 오히려 좋아하는 유형이라 뭐라도 발표를 했고 행사에 누를 끼치지는 않은 듯하여 다행이었다. 뭐 다음에 다시 할 일은 없겠지만 이를 계기로 고민을 정리할 수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ㄷ.
마찬가지로 연극과 관련해서 서울변방연극제의 구자혜 작가/연출과 관련한 행사에 참여했다. 내가 뭘 잘 한 거 같지는 않아 부끄러웠고, 다행스럽게도 행사 자체는 재미있게 끝났는데(세 개의 세션을 모두 참가했다면 진짜 재밌는 기획이었음을 알 수 있었을 듯). 살면서 내가 한 일들은 모두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흘러갔지만 그저 요청이 왔을 때 거절하지 않아서 생긴 일 같다. 승낙하고 무서워하다보면 어떻게 되어 있더라고. 그래서 그나마 기여를 하면 다행인데 기여를 제대로 못 하면 미안하고 부끄럽고 죄송할 따름이다. ㅠㅠ
ㄹ.
나는 지극히 정치적인 인간이고(하나마나한 소리) 당파성이 선명하지만 이곳에서는 가급적 그와 관련한 발언을 자중하는 편이다. 선거를 앞둬야 그나마 좀 떠드는 정도? 자중하는 이유는 간단한데, 자중하지 않으면 이곳이 정치 블로그가 될 것이라는 불안과 자중해야 고민의 속도를 조정할 수 있는데 판단을 서둘러 내릴까봐. 그럼에도 하나만 남기면… 아니다. 그냥 마저 자중하는 게 맞겠다. 어차피 일상에서 만나는 주변 사람에게는 말하고 있으니 그걸로 충분하지 무슨 나까지 블로그에 정치 이야기를 하냐.
ㅁ.
요즘 안타까워 하는 거. CDP 버리지 말고 잘 챙겨둘 걸. 워크맨 잘 챙겨두고 몇 백 장의 카세트 테이프 잘 챙겨둘 걸. 진짜 워크맨으로 음악 듣고 다녔다면 잼났을 텐데. 하지만 진짜 아쉬운 거. MD플레이어와 디스크 잘 챙겨둘 걸… 이게 찐인데… 물론 기기가 많아지면 그렇잖아도 보부상인 나의 가방은 더 무거웠겠지.
ㅂ.
어쩌다보니 아이돌과 트랜스 페미니즘으로 강의를 하기로 했는데… 때마침, 혹은 애석하게도 이 주제로 이야기를 하기 어려운 사건도 있어 이를 다루며 말하면 좋겠다 싶다. 아이돌은 정말로 노동자일 수 없는가? 아이돌은 자신이 속한 프로듀싱 과정과 기획사의 상황에 대해 말할 수 있는가? 청춘 그 자체인 아이돌은 정치적 주체가 될 수 없는가? 뭐 이런 주제를 다룰 수 있겠다 싶고. 굿즈나 티셔츠 구입해서 착용하고 가야지.
ㅅ.
와… 추석인데 엄청나게 덥다. 너무 덥다. 이 와중에 헤이홈이 고장나서 에어컨을 못 켰다… (H가 방법을 찾아줬다.) 인터넷을 바꿔야 할지 헤이홈 말고 다른 것을 찾아야 할지 공유기만 별도로 구매해서 바꿔야 할지… 고민이다. IoT는 만약을 대비한 리모컨을 구비해야 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마찬가지로 왜 IoT 제품은 2.4GHz 인터넷만 지원하는지 이해가 안 되고 블루투스를 겸용으로 지원하지 않는지도 이해가 안 된다. 인터넷이 끊겼을 때를 대비하여 태더링이나 블루투스를 지원해야 하지 않나… 이번에 깨달은 바가 커서 헤이홈은 그냥 버리는 것으로 결정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헤이홈 홍보를 좀 했는데, 반성합니다. 결정적일 때 보완적 장치가 없는 기기는 그냥 쓰지 않는 게 낫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