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의 딜레마

애드키드님의 글을 읽다가 평소 가진 딜레마가 떠올랐다. 선거철마다 가지는 갈등이라면 갈등이다.

사실 루인은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반장선거 투표를 한 이후 한 번도 투표를 안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대학원 원총 구성 때문에 마지못해 투표를 한 것이 대한민국 선거권이 생긴 이후 처음 한 투표라면 투표다;;; 기억이 정확하다면, 대통령 선거는, 선거하려고 부산까지 갈 수 없어서였기도 하지만, 다른 선거는 좀 다른 이유다.

루인의 딜레마는 루인이 실제로 살고 있는 곳과 법적으로 살고 있는 곳에 많은 차이가 있다는 점. 학생들을 위한 부재자 투표니 뭐니 하지만 사실 그거 좀 웃긴 일이다.

루인은 몇 년째, 서울에서 살고 있고 명절을 제외하면 부산에는 가지도 않기 때문에 사실 상 서울 시장 혹은 지금 살고 있는 동네의 구청장이 누구냐가 루인의 생활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 서울지하철요금 인상이 부산지하철요금 인상이나 문화행사보다 루인에게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하지만 루인의 투표권은 부산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표를 한다는 건, 뭔가 묘한 지점이 있다.

사실 몸에 드는 후보가 없다는 점이 투표를 하고 싶지 않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서류상의 거주지로 투표할 지역이 정해지는 건 문제가 많지 않나? 법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거주지와는 별도로 현재 정말 살고 있는 곳에서 선거권/투표권을 가지는 것이 더 좋은 것 아닐까? 루인의 생활에 영향을 더 많이 끼치는 시장은 부산시장이 아니라 서울시장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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