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즈음부터 온몸이 아파서 동네병원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아 먹었다. 근데 계속 나빠지더니 월요일에 더 아파서 더 독한 약으로 처방 받아 먹었는데… 화요일 아침 출근하는데 온 몸에 열이 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그 전에도 열이 있는 기분이 들었지만 병원에서 체온을 재면 36.1도라 그냥 기분이겠거니 했는데 화욜에는 좀 많이 아파서 사무실에 가방을 두고 바로 앞에 있는 병원에 갔다. 그리고 혹시나 하며 독감 검사를 했는데… 독감 당첨! 네??? 예방접종했다고 안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예방접종 3번 맞고 2번인가 걸린 경험처럼 독감예방접종을 맞았지만 걸렸다.
격리하라는 말(의사가 격리권고 서류를 써준다고 해서 냉큼 받았다)에 그 길로 가방을 챙겨서 집으로 왔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금요일부터 뭔가 느낌이 안 좋아서 마스크를 하고 다녔다. 약국에서 약사 왈, 독감이 이미 끝난 줄 알았는데…라고 하며 타미플루를 줬고 암튼 그대로 집에 들어와서 할일을 어떻게든 하면서도 끙끙 앓았다. 나는 어디 아프면 목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데(알러지가 터지면 식도가 붓고, 감기 등이 오면 목이 완전히 나간다) 이번에도 목소리가 아예 안 나왔고 뭐 독감하면 예상할 수 있는 증상들이 있었다. 이 와중에 총회 준비를 해야했고 심사를 했고 뭐 이것저것을 했다. (투고 작업 중이던 논문을 나중으로 미뤘고 개인 프로젝트를 포기했다.)
그 와중에 딸기가 생각이 났는데 ㅋㅋㅋ 지난주에 동네 하나로마트에서 산 딸기가 특히 맛났다. 동네에 저렴한 과일 가게가 생겨서 자주 사먹는데(덕분에 새로운 알러지를 계속 확인 중이다) 그곳에서 파는 딸기보다 4배 비쌌다. 하나로마트가 좀 비싼 편이지만 딸기는 유난히 더 비싼 편이었는데 그럼에도 사먹을 수 있었던 이유는 농협상품권이 몇 장 생겨서 가능했다. 그런데 풍미와 쫀득함이 엄청났고 내가 알던 딸기는 딸기가 아니었나 싶은 정도였는데, 아픈 와중에 그 딸기가 생각이 났다. ㅋㅋㅋ
암튼 타미플루 덕분인지 이제야 좀 살아나고 있는데 얼추 10년 정도 전에 독감(?)에 걸려 꽤나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병원도 안 가고 그냥 일주일 정도 집에서 혼자 앓아 누웠다가 깨어났었다. 병원에 안 갔으니 독감인지는 사실 모르고 나중에야 그때 내가 독감이었겠다라고 추정할 뿐이었다. 암튼 온 몸이 두들려 맞은 듯 걸음 하나 옮기는 것도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그때보다는 덜해서 뭐 다행이라면 다행. 병원에서 타미플루는 사흘 지나면 많이 완화될 거고 이후로 여파가 좀 있을건데 주사제를 맞으면 한방에 효과가 빠른데 9만원이 넘는다고 했다. 금액을 듣고 타미플루를 선택했는데 주사 맞을 걸 그랬나라는 고민을 하기도 했다.
암튼 오랜 만에 독감에 걸려, 기록 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