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랬을까, 알 수 없다. 이어폰 상태가 불량해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데, 잊어버렸다.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일까.
유일한 위로인데.
단 10분의 외출에도 감싸주던 음악인데 막아줄 보호벽 없이 다니고 있다.
한 달 여전, 이어폰을 사용했을 땐, 현기증을 느꼈다. 어지러워서, 귀에서 빼야만 했다.
다시 음악을 듣고 싶다.
사실은, 조금 우울하다. 중독되기 쉬운, 옅은 우울 보다는 진하고 우물에 빠질 만큼 보다는 연한, 그 사이의 농도.
비가 빽빽하게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