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디사이딩 세트

연극 [디사이딩 세트]는 웃고 울고 하다보면 끝나는 연극인데 그래서 뭐라고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나는 확실한데 3/22까지 공연하니까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공연하고 있을 때 꼭 관람하시길(근데 매진).

운동선수의 실력, 재능 문제, 계급 문제(운동 선수의 삶에 걸려 있는 가족의 미래), 우정과 무성애 범주 사이의 관계, 트랜스젠더퀴어 범주를 둘러싸고 확정하지 않는 선택, 네트를 통해 바라본 미래, 한팀으로 만들어낸 우정, 자신을 설명할 언어를 갖는 힘과 용기, 나를 설명하는 언어를 전적으로 오해하는 동료의 태도를 혐오로 치환하지 않고 또 트랜스 관련 고민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관계의 힘. 학폭을 방관한 감독의 책임, 감독의 역할과 책임을 정확하게 질문하고 목도하게 하는 졸업생, 소문 속에서 귀신이 되어버린 학폭 피해자[귀신 아님]… 이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잘 엮인다.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주제를 엮었기에 고등학교 배구선수/운동선수의 고민이 구체성을 획득하고 웃음과 울음을 만든다. 또한 이렇기에 트랜스젠더퀴어 관련 정체성과 ‘여성’ ‘선수’ 사이의 경계가 매우 강렬하기도 하고 상당히 흐릿하기도 한 순간이 만들어내는 관계의 고통스러움과 불편함이 공감을 만든다.

공연 중에 사진 찍고 싶은 대사가 여럿 있었다. 희곡집 출간했으면..! 재공연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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