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엄치며 돌아다니는 언어]란 글을 한 매체에 기고했다. 독자투고를 받는다는 포스터(?)를 읽는 순간, 하고 싶었다. 마침 아는 사람(쑥)이 편집장으로 있어서 신뢰를 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곳에 올라온 그대로는 아니고 다시 한 번 고치고 영화 정보를 보태는 수준으로 편집해서 보냈다.
사실, 출판매체에 글을 쓴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학년 때, 학내 신문에 (원고료에 매혹하여) 글을 쓴 적도 있고, 작년에는 꽤나 크다면 크다고 할 수 있는 매체에 청탁으로 글을 싣기도 했다. 루인이 유명한 사람일리는 없으니 당연히, 청탁한 사람이 루인과 아는 사람이었다-_-크크크. 하지만 후자의 경우, 결과가 꽤나 실망스러웠다. 교정 과정에서 루인이 쓰지 않는 언어를 사용하고 하지도 않은 얘기로 각색한-교정한 사람 혹은 매체의 입맛에 맞춰 바꿔버렸기에 매우 불쾌했던 흔적이 몸에 있다. (다행히도 루인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글을 실었다.)
이런 경험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많이 수줍고 부끄러웠다. 거의 충동이라고 할 만큼 갑작스런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글을 믿은 것이 아니라 편집장을 믿었다는 것이 더 정확할까? 원고료가 탐난 것도 아니고 청탁 받은 것도 아니고 잘 쓴 글도 아니다. 그냥 출판매체 혹은 종이매체에 글을 싣고 싶었다. 단지 그 충동 하나였다.
어제 책이 나왔고 오늘 책을 챙겼다. 읽으며 교정이 거의 없는(오탈자 정도 교정했다고 들었다) 내용으로 실려 있었다. 꺄악~~ >_< 부끄러워~~-_-;; 푸훗. 대체로 만족스럽다. 하지만 무엇이 만족스럽다는 의미일까? 디자인이? 루인의 목소리가 편집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마, 후자일 테다. 일전의 기억이 상당히 안 좋게 남아 있기에 후자의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런 몸의 흔적과는 무관하게 대체로 만족이다. 루인에게 절대적인 혹은 완전한 만족이란 없으니, 혹자의 표현처럼, 이 표현이 가장 좋은 표현인지도 모른다. 혼자서 부끄러울 뿐이다.
고마워요… 수고하셨고요^^
#판매하는 매체도 아니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매체도 아니기에 이름을 말해봐야… 크크;;;;;;;;;;;;;;; (아무도 관심 없는데 혼자서 오바하는 순간-_-;;;;;)
고맙긴요>-< 교정 과정에서 '영화를 읽어요?'라는 물음이 나오는 등등 그러했지만, 쑥은 필자의 언어를 살리는게 가장 좋다고 보니까~ "둬~둬~"로 일관ㅋ 루인이 좋다니 나도 좋네요~ㅎ
지금 깨달았는데, 그 글에도 “영화를 읽다”로 적었나 보네요. 흐흐. 루인은 모든 텍스트는 읽는 것, 텍스트와 독자가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는 작업이라고 느껴서, 거의 항상 읽는다고 적다보니.. 흐흐.
아마 쑥이 아니었다면 “교정”했을지도 모를 일이에요.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