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이 혹은 채식주의라는 것이 무엇을 먹느냐의 문제가 아니라면 질문은 왜 어떤 사람은 채식을 하는데 어떤 사람은 육식을 고집하는지, 육식을 하는 사람 중, 종종 “나는 일주일에 한 번은 고기를 먹어야 돼”라던가 “나는 고기가 너무 좋아”라는 발언들의 맥락이 어디에 위치하는지를 물어야 하지 않을까.
채식이 나이, 지역, 계급, 학벌, 성별, 젠더, 양성, 섹슈얼리티, ‘장애’/비’장애’, 시대 등의 다양한 맥락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질문의 형식이 변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채식이 윤리적이다”란 말에 비판하고 ‘육식하는 채식주의자vegan’이란 상상력으로 접근하려할 때, 무엇을 먹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음식과 관련한 발화와 행동들이 어떤 맥락에서 발생하는지를 질문하면서 접근해야지 않을까.
이런 몸앓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