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우울하다는 말을 습관처럼 입에 달고 살기 때문에 “우울해~!!!”라고 말한다고 해서 새삼스러울 건 없다. 그저, 또 그러나보다, 하면 그만이다.
며칠 전 한 신문에 실린 “쭝씨(Zung) 우울증 자가 척도”란 것이 있어서 해보았다. 50점 이상이면 우울증 증세를 보임, 60점 이상이면 중증 이상의 우울증 증세를 보임, 70점 이상이면 약물을 포함한 즉각적인 치료를 요함, 이라고 했다. 결과는, 기분이 좋았을 당시엔 81.25, 지금 다시 하니 87.50이 나온다. 헉.
(물론 이 조사는 ‘이성애’를 기분 좋은 일로 간주하는 문제점이 있다.)
단지 만성우울일 뿐이다. 별거 아니다. 습관처럼, 하나의 성격처럼 굳어버린. 지도교수는 논문 오래 끌다간 우울증에 걸릴 거라고 했는데, 설마 지금보다 심각할라고. 어쨌든 100점이 나올 일은 없다고 믿는다.
정확하게 기억하기론 중학교 때부터 우울증이 심각했다. 지금에 와서 말하자면, 그때 정말 심각했구나, 할 수 있다. 물론 루인의 경험 정도로 심각한 우울증이라고 말하기 힘들지만, 대체로 이런 검사표들에 따르면 그렇다는 얘기다. 그럼, 그런 시기들에 검사를 하면 100점이 나올까? 아니다. 그럴 리 없다는 걸 안다(고 착각한다). 그 시절들에 쓴 일기는 다시 읽고 싶지도 않고 읽을 수도 없다. (지금 깨달았는데 그 시절엔 어쩌면 조울증이었는지도 모른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냥 그런 시절이었다. 지금은 지금의 방식으로 경험하고 있을 뿐이다. (Nina Nastasia는 언제나 위로이다.)
아침이다. 아침이라 그렇다. 우울증이 아침에 더 심하기 때문이다. 단지 그 뿐, 별거 아니다.
궁금해서 저도 해보았는데 ‘약한 우울증’이란 결과가 나왔네요. 뭐 여성이면 누구나 우울증을 경험하기에.. 흐흐~ 새로울것도 없는.. 질문이 대략 낭패스러운 것도 사실이더라구요. ㅡ_ㅡ;
읽다가 당혹스러워서 우울증이 확 달아나는ㅡ_ㅡ;;; 질문도 좀 있죠? 흐흐흐.
우울증이 있느냐를 알기 위한 것이기 보다는 그냥 확인하는 놀이 같아요. 흐으;;;;
흐.. 왠지 너무 공감ㅠ 저두 우울증으로 살고 있는데… 며칠 전 엄마가 저더러 조증인 것 같다고 해서 놀랐던 적이 -_-;;
ㅠ_ㅠ 일전에 아는 사람에게 예전에 우울증을 앓았다는 얘길 했더니 상대방의 반응이, “니가?” ;;;;;;;;;;;;
문득 엠파스에서 “조증”을 검색하니 ‘귀여운’ 이미지가 뜨네요. 기획하고 있는 글 쓰시면 나중에 보여주세요~~~ >_<
첫번째 질문은 어차피.. 지난 트랙백과의 연장선인 질문이라서 생략하기로 해요. 두번째는 별거 아닌 웃긴건데.. ㅡㅡ; tv에 이의정과 함께 나온 홍석천을 보면서.. 루인님은 홍석천과 하리수 중 누구를 더 괜찮게 생각할까? 하는 궁금증.. ㅎㅎ 어디까지나 보여지는 모습으로만 판단할때 말이죠. 헤헤~ 제 경우에는 둘 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홍석천에게 좀 더 호의적..이라는 것. 쿡~
흐, 질문이 재밌어요. 왠지 댓글이 아니라 독립적인 글로 써야 할 것 같은 느낌^^
댓글을 읽다가, 도서관에 몰래 숨어서, 책 제목을 가려가면서 홍석천의 자서전을 읽던 기억이 났어요. 흐으. 홍석천의 자서전을 읽고 있는 모습을 누군가 본다면 퀴어임이 들킬 것 같은 자격지심이었지요. 흐흐흐.
딱히 누구를 더 좋아하고 덜 좋아하고는 없는데 하리수에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편이에요. “봉인”을 풀어준 인물이랄까요. 이건 루인의 개인적인 생애사의 맥락이 있는 건데, 그래서 하리수에겐 모종의 애정이 있어요. 하리수를 둘러싼 말들과 행동을 분석한 책이 몇 권은 나와야 한다고 말하곤 하는데, 그냥 연애인으로만 말하기엔 얘기할 거리가 너무도 많은 인물이라고 느껴서요.^^
독립적인 글로 보아도 재미있을 소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두 사람 다 썩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봉인’을 풀어준 인물이란 말은 각자의 위치에서 공감이 되는 듯 해요. 예를들면 레즈인 제 입장에서는 홍석천에게 애정이 좀 더 있듯이.. 흐흐~
“봉인을 푼”이란 점은 여러 가지로 각별한 느낌을 가지게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언제나 “애증”으로 대한다고 할까요.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