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유로 썼다가 그냥 묻어버린 글. 하지만 그 일부가 그냥 묻어버리기엔 아까워서.
최초 쓴 내용에서 얼마간의 편집과 수정은 당연한 것.
하리수 이후, 트랜스젠더란 말이 인구에 널리 회자되었지만, 하리수 이후에야 트랜스젠더가 한국에 존재하기 시작한 건 아닙니다. 오래전부터(일테면 인류가 시작한 이래로) 성전환자들은 존재했고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흔히 “가시화해야 한다”, “비가시적”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이건 오만한 발언이라고 느낍니다. 없었다가 갑자기 나타났거나, 비가시적이었다가 가시적으로 변한 것이 아닙니다. 항상 존재하고 목소리를 내고 자신을 주장해왔지만 이제야 ‘거슬리기’ 시작한 셈입니다. 자신임을 주장하는 건, 자신을 고정된 정체성으로 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를 그리는(mapping) 작업입니다.
고통을 전시하지 않으면서 고통을 말하고 고통을 말하지 않으면서 고통을 전하는 방법을 고민 중입니다. 이 만큼 고통 받고 있고, 차별, 폭력, 위협 속에 살고 있다는 재현을 통하지 않고도 요구하고 주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리수 이후 트랜스젠더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도 모르는 언어라고 느낍니다. 좀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조차도 자신들이 원하고 상상하는 모습으로 규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정한 성전환자의 모습은 이렇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전환자들(혹은 ‘우리들’) 개개인이 어떤 식으로 협상하고 있는지를 말하려 합니다.
‘가시화’, ‘비가시화’, ‘거슬리기’ 이 부분의 표현이 좋은걸요. ^^ 며칠전부터 무언가 글과는 상관없는 2개의 질문이 있었는데 하나밖에 떠오르지가 않아요. 오늘 TV에서 이의정과 홍석천이 나온걸 잠깐 보았어요. 인간 홍석천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두 사람의 모습이 보기 좋더라구요. 개인적으로 하리수보다는 홍석천을 더 좋게 생각하기도 하구요. 🙁 질문을 하고 가려고 했는데.. 급히 일이 생겨서.. 밤에 다시 한 번.. 여쭤볼게요.
‘가시화’, ‘비가시화’는 언제나 문제제기를 하는 부분이고 누구나 경험하는 지점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헤헤^^
저녁에 국회방송인가.. 아마도.. 이슬람 문화권의 여성 인권에 관한 내용이 나왔더래요. 가족과 함께 본 거라 바로 채널을 돌려야 했지만.. ‘불쌍한 여자들이 많아. 특히 아프가니스탄 같은 경우는.. 클린 복이야.. 완전히.. 아들이 엄마를 죽이기도 하고.. ‘ 마초인 동생이 죽는 여자들이 많다는 제 말에 ‘깐죽거려서~’라는 말을 내뱉더라구요. 그 순간 표현은 못 했지만 소름이 쫘악 끼쳤어요. 언제나 마초는 폭력을 동반하지 않아도 사소한 말 한 마디로도 얼마든지 상대를 주눅들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속에서 위축되는 제 자신에 아픔이 느껴져요. 또 어느 순간에는 잘 길들여진 제 안의 마초가 속에서 부글대기도 하구요. 기독교나 잘 알지 몰하는 이슬람 종교나 기타.. 여성이 배제된 종교는 존중받을 가치가 없다고 느꼈어요. 그 방송의 내용이 이슬람 종교가 존중받아야 한다는 그런 내용이였는데.. 흐흐~ (여성뿐만 아니라 인간이 지배되거나 탄압받는, 하긴 그들의 교리에서 여자는 사실상 인간이 아니기도 하구요.) 보통 딸을 가지면 좌파 성향이 있다고 하는데, 그 연구 결과를 보며 부시를 빗대는 글들도 여럿 있어어요. 그나마 쌍둥이 딸이 둘 있어서 그 정도인거라고.. 푸하핫~ ㅡ,.ㅡ
종교는 언제나 복잡하게 다가와요. 마냥 미워할 순 없을 것 같으면서도 언제나 정나미가 떨어지는 말들을 해서요. 흐으. (갑자기 박영률 목사가 떠오르네요;;;;;;;) 근데 정말 딸을 가지면 좌파 성향이 있어요? 그렇다면 루인네 집은??? 흐윽.
제가 본 그 글을 링크해드리려고 했는데 그 분의 블로그에 검색 기능이 사라진.. 하핫~ 좀 된 글이라서 목록을 보며 찾기엔 어려움이.. ㅜ.ㅡ 연구결과치고는 그다지 신빙성이 없는 듯 해요. 부모의.. 뭐라 표현해야 할지.. 자세가.. 쉽게 말하면 ‘깨어’있어야 그렇지 않나 싶은.. 흐흣~
왠지 한국에선 부모들이 더 보수적으로 변하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 불현듯 스쳐지나갔어요;;;;;;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