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계보: 어린 시절 기억

[거룩한 계보] 2006.10.31.화요일. 아트레온. 5회 21:00. 5관 7층 D-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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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 정확히 몇 학년인지는 떠오르지 않음.

시간은 저녁. 아마 6시에서 7시 정도. 늦으면 8시 즈음일 수도 있음. 당시 살던 곳 근처에 동네서점이 있었고 [우상의 눈물]을 사고선 어딘가로 가고 있던 기억. 길을 건넜을까, 갑자기 두 명의 10대-당시의 루인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 둘이 루인을 가로 막음. 무시하려고 했지만 길이 막히고 붙잡힘. 잠깐 어디 가서 얘기 좀 하자는 말을 함. 루인은 할 얘기가 없지만 이런 말 해봤자 통할 상황이 아니란 건 알 정도의 눈치는 있었음. 사람들이 루인의 상황을 봤지만 그냥 지나감. 그렇지, 뭐.

어딘가로 루인도 모르는 골목을 돌고 돌아 끌려 감. 한참을 돌고 돌아 어느 후미진 곳으로 감. 가방을 빼앗기고 뒤적거리던 그들은 상당한 금액의 돈을 발견. 아마 문제집 값이거나 다른 무슨 이유로 돈이 있었던 상황. 그들은 좋아하며 돈만 가지고 감.

다음 날 같은 길을 지나다 마주쳤고 인사를 하며 아는 척 함.

물론 루인의 이성애혈연가족들은 이와 관련한 사실을 전혀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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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저녁 혹은 밤이었음. 이번엔 네댓 명 혹은 대여섯 명. 갑자기 루인을 둘러싸더니 어느 건물의 지하실로 끌고 감. 불티나 같은 라이터의 경우 가스배출의 정도를 조절하면 불이 상당히 강하게 나오게 할 수 있는데, 그렇게 주변에서 위협함.

지하실로 내려갔는데, 갑자기, 사람 잘 못 봤다고 미안하다고 하면서 보내줌. 돌아가는 길에 황당해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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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떠오른, 잊고 있던 흔적들. 몸 깊숙이 숨어 있었나 보다.

장진이란 감독 이름에 별 기대를 한 건 아니다. 단지 전작이 차승원이 나온 작품이고(차승원은 루인과 같은 별자리라서 좋아한다, 단지 그 이유에서일 뿐이다;;;) 그래서 그냥 읽어야지, 했다. 하지만 장르가 별로였고 그래서 재미가 없었다. 이렇게 싸우는 영화는 루인의 흥미를 못 끈다고 할까. 차라리(는 아니지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읽을 걸 했다.

아무튼 영화를 읽고 玄牝으로 돌아가는 길에 조금 무서웠다. 조폭영화를 읽고 나온 길, 잊고 있던 몸의 흔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2 thoughts on “거룩한 계보: 어린 시절 기억

  1.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제 동생도 중학교때쯤 그런 일이 있었는데 표현은 잘 하지 않았지만 아직까지도 큰 상처로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였어요. ㅜ.ㅡ 첫번째의 그들이 다음날 아는 척을 했다는 것에 웃음이.. 황당함? ^^;; 뮤비, 드라마, 영화에서 흔해빠진 그런 장면들.. 여주인공을 납치하는.. 흔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런 장면을 매체를 통해 접하면 겁이 나는 건 사실이죠. 피하고 싶은 일들이기도 하구요. .. 흠… 🙁

    1. 첫 번째 사례는 루인도 웃겨서 적은 거예요. 흐흐. 돈을 가져간 다음날 길에서 마주쳤고, 서로 인사하는데, 사실 그땐 그냥 자연스러웠는데, 그 얘길 당시 친구에게 해주니까 황당해하더라고요. 그제야 그 상황이 얼마나 웃긴지 깨달았어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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