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대학원생 세션으로 발표회가 있었다. 학회 이름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지만 그런 거 상관없다는 얘기에 용기를 얻어 발표하기로 했다.
가자마자 든 느낌은, ‘무겁다.’ 다들 정장을 입고 있는데 살짝 부담스러웠다. 초청한 이에게 물어보니, 법대의 분위기가 그렇다고 했다.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그래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발표를 시작하며, 복장의 정치학을 얘기했다. 왜 학술대회 같은 곳에선 양복이나 이른바 정장이라고 부르는 옷을 입어야 하는 걸까, 하고. 왜냐면 이런 말이 그날 발표할, 트랜스젠더 정치학을 모색하는 내용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옷을 입을 수 있는가, 어떤 맥락에서 어떤 옷을 입는가하는 문제는 트랜스젠더가 자신의 복장을 선택하는 문제와 밀접한데 옷을 입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문화적인 이유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발표는 어떻게, 두서없이 끝마쳤다. 20여 분 정도 해달라고 해서 시간을 지켰고. 정말 별 내용 없는 발표였는데, 그나마 질의응답도 조금 있었다. 발표문은 조만간에 다른 매체에서 출간할 예정이랍니다.
아깝다………………..
이런 좋은 기회를………………………
후후후. 안 오셔서 다행이었지요.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