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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문자가 세 통이 왔다. 크앙. 루인은 밤 12시부터 아침 6시가 잠자는 시간이고 이 시간엔 어떤 전화나 문자도 싫어한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만큼이나 중간에 잠에서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렵고, 운이 좋아 쉽게 잠들었다 해도 다음날 아침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아무튼 핸드폰이 싫어질 수밖에 없는 찰나다.)
00:40 가장 친한 친구로부터 온 새해 문자.
01:24 굳이 새벽에 안 보내도 상관없는 내용의 문자.
03:52 친구의 새해 문자.
크아앙. 문제는 이렇게 문자를 한 이들 모두 루인이 그 시간에 자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는 거. 다행히 오늘 이들 중 누구도 만나지 않겠지만, 만약에 만난다면 몇 번이고 타박했을 게 분명하다.
아무튼, 아직까지 답장을 안 하고 있다.
※추가
관련기사: “새해 안부 문자메시지 지연…인사받고도 ”짜증”“
문자를 보낸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통신사가 문제였음이 밝혀졌음. 역시 핸드폰을 해지해야 하나…
문자 주신 분들 께는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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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일은 휴가다. 근거는 없다. 그냥 이틀간은 쉬기로 했다. 물론 학교엔 언제나와 같이 왔다.
어제 기말논문과 관련한 논문을 읽고 있다가, 재미있는 내용이지만 몸에 안 들어와서 자꾸만 딴 짓을 하고 싶어 하는 루인을 느꼈다. 이미 과부하 상태였다. 꽤나 오랫동안 쉬는 일정 없이 지냈고, 그럼에도 더 할 수 있다고 계속해야 한다고 욕심을 부렸다. 조급함에 안절부절 못하는 몸으로 지내다 보니 결국 과부하. 무엇도 제대로 안 되는 어중간한 상태가 되었다.
어제 저녁, 결국 이틀간을 휴가로 정했다. 오늘과 내일이 그 휴가다.
휴가라고 생활 리듬 자체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 오늘도 평소와 같은 시간에 학교에 왔고 내일도 그럴 것이다. 다만 소설책을 한 권 읽을 작정이다. 그렇게 좀 쉬고 싶다. 더구나 오늘 오후엔 약속이 있으니 휴가로선 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