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말하는 “치”를 결여로 말한다면, 루인은 인식치고 길치에 방향치이다. 누구라도 루인을 한 번 만 만나면 알 수 있는 강박증에 어설픈 완벽주의까지 있다. 성격이라도 둥글면 모르는데, 까칠하고 공격적이지 않으면 루인이 아니라는 얘기를 듣는다(열등감의 반증이다). 권력적인 관계에서 눈치라도 있으면 모르는데 어른들에게도 기분 나쁘면 얼굴에 고스란히 그 감정이 드러나서 혼도 많이 났다.
친구라도 많으면 다행이려니 하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새 학년이 되면 곧 그 전 학년에 알던 사람과는 더 이상 연락을 하지 않았고, 그래서 고등학교 때까지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 지금도 연락하는 사람은 없다. 항상 이런 식이었고 여전히 이렇게 살고 있다.
생긴 건 못 생겼고 똑똑하지도 않고 딱히 내세울 것도 없는 진부하고 흔해빠진 인간이기도 하다. 언제나 후줄근한 모습이고 지지리 궁상에 10년이 지나도 그대로일 것 같은 인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결여와 결핍이 살아가는 힘이기도 하다. 이런 모든 것들이 루인이 삶을 살아가고 세상을 바라보는 중요한 위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