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 교정을 해야 할까 봐요. 뒷골 언저리가 뻐근해서, 오후만 되어도 의자에 기대어 목을 걸치고 있기 마련이죠. 그나마 글을 읽기만 하면 다행인데 단어를 찾아야 할 경우엔 거의, 태도 변화가 변화무쌍해요. 의자에 목을 기대고 반 즈음 누운 자세로 몇 문장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자세를 바로해서 단어를 찾다가 다시 의자에 목을 기대고 앉았다가;;;
일년 운세를 봤는데 믿을 수가 없어요. 운세를 보는 곳에 따라 내용이 많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1월 운세부터 그냥저냥 이네요. (이 문장을 쓰고, 불현듯 그 운세가 맞을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원래 운세란 게 두루뭉술해서 해석하기 나름이지만요.) 하지만 건강 조심하라는 말은 들어야겠어요. 건강에 자부심을 느꼈겠지만 올해는 조심하라고 하네요. 예전에 적은 적이 있나요? 최근 10년 사이에, 알러지로 응급실에 실려 간 것을 제외하고는 병원 근처에도 안 가봤어요. 알러지성 비염이 아니면 별다른 감기도 없었죠. (암튼 알러지와 편두통이 관건이네요.) 그랬기에 이 말을 읽고 제일 먼저 한 몸앓이는, ‘잘 챙겨 먹어야겠다’였어요. 근데 지금에 와선 ‘자세교정을 해야겠다’로 바뀌었어요. 목이 아프니 종종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하거든요.
이렇게 적으면 하루 종일 공부만 하는 것 같아 당황스럽네요. 아침 8시 반 즈음 연구실에 도착해서 이르면 밤 9시 넘어, 혹은 10시나 11시 경에 玄牝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하곤 있어요. 하지만 이런 생활이 반드시 공부를 많이 한다거나 책을 많이 읽는다는 의미는 아니죠. 책상에 오래 앉아 있다고 공부를 잘하는 건 아니란 건 다들 아시잖아요. 🙂 그저 생색이나 내려고 연구실에 가선 죽치고 앉아 놀고 있어요. 예. 고백하건데 학교 사무실에 있으면 전기세도 아끼고 난방비도 아낄 수 있어서 가는 거랍니다. 🙂 이번에 한 달 치 생활비의 8%에 육박하는 가스비가 나왔는데 다음달은 더욱더 걱정이에요. 더 많은 난방을 해도 지난번에 살던 곳에선 훨씬 적은 금액이었으니, 보일러가 오래되어서 인 것 같아요. ㅠ_ㅠ
그러니 이건 순전히 루인의 습관 때문이에요. 사실 루인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2005년까지 책상에 앉아서 지낸 시간이 별로 없어요. 수업이야 책상에 앉아서 들었지만 시험기간이라고 도서관에 간 건 아니거든요. 도서관 책상에서 공부를 한 건 수학전공시험이 있기 전날 정도랄까요. 루인은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는 것보다는 이불 속에서 뒹굴면서 책 읽는 걸 좋아해요. 루인이 손꼽는 최고의 행복 중 하나는, 책을 읽다가 잠들어선 다음 날 아침 눈을 뜨면서 계속해서 책을 읽는 거니까요. 어릴 때부터의 습관인지 아무튼 누워서 읽는 걸 좋아해요. 그렇기에 도서관에 가는 날은 거의 연례행사나 마찬가지죠. 흐흐.
이런 생활을 하다가 작년 일 년 간 책상에 앉아서 생활을 했더니 몸이 스트레스를 받나 봐요. 이불 속에서 뒹굴 거리는 걸 좋아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후후. 아무튼 자세 교정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아니면 의자 대신 간이침대라도?
누워서 읽는게 목에는 더 안좋다구욧 ㅋ
저도 그렇게 아파요 머리 바로아래 뒷목부분이-_-;
한의원에가서 부황뜨는게 효과만점이에요. 이미 아프기 시작했다면 스트레칭도, 바른자세도 다 소용없어요. 주물러도, 패치를 붙여도 소용없어요. 이렇게 쓰니 무슨 저주-_-;같네용 ㅋㅋ
“저주”라는 말에 으헤헤 웃었어요. 큭.
접때 부황 얘기가 이 얘기였을 줄이야… 흑흑흑
가서 침맞고 핫팩으로 찜질하면 잠도 솔솔와요ㅋ 짧은 치료시간동안 꿀같이 잘수 있어요 뽀호호
오오. 갑자기 가고 싶어졌어요. 헤헤. 꿀같은 단잠이라니 말만으로도 너무 매혹적이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