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방학,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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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바닥 없이 가라 앉아있던 몸은 수요일 세미나를 기점으로 괜찮은 상태다. 지도교수와의 즐거운(!) 세미나를 하면서 몸이 많이 좋아졌다. 의외의 결과인데, 세미나를 하고 나면 몸은 더 가라 앉을 거라고 걱정했기 때문. 어쩌면 그 자리가 세미나 자리였기에 가능한 몸의 변화인지도 모른다. 어제 저녁에도 세미나가 있었는데, 역시나 세미나 이후 몸이 괜찮은 상태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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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끝나가는데, 계획 중에서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한 것이 없다. 방학 계획은 원대했으나 그 끝은 비참하다, 인가ㅠ_ㅠ 물론 계획은 처음부터 무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무리인 걸 알고 세운 계획이고 일부러 무리하게 세웠다. 이유는, 빠듯한 혹은 무리인 계획을 세우고 그것에 근접하려고 노력할 때, 어느 정도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가능한 정도만 목표로 삼는다면, 느슨해질 것이고 그러다보면 할 수 있는 것보다 못한 결과를 낼테니까.

그래도 이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빈둥거린 시간이다. 무얼 읽었다고 혹은 무얼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물론 무언가를 했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 곧 아무 것도 안 했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세세하게 말한다면 무언가는 했다. 하지만 루인은 언제나 루인에게 이런 식의 잣대를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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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개봉 중인 영화 중, 아트레온에서 하는 것을 기준으로 읽고 싶은 영화는 네 편. [그 놈 목소리], [바람피기 좋은 날], [아포칼립토], [샬롯의 거미줄].

[그 놈 목소리]는 그저 영화를 읽는 과정에 울 수만 있으면 된다. 최근 개봉작 중에 그나마 울 만한 영화가 이것 뿐인 것 같아 안타깝지만. 돈 아까워서 우는 사태는 없겠죠? 🙂

[바람피기 좋은 날]은 김혜수도 나오고 섹슈얼리티 때문에 읽고 싶고, 무엇보다 바람피는 건 좋잖아 🙂

[아포칼립토]는 논쟁 때문에 읽고 싶다. [보랏]을 못 읽은 건 아쉬운 일.

[샬롯의 거미줄]은 채식주의와 관련 있을 수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기사를 다 읽은 건 아니고 기사에서 채식주의를 언급하고 있는 걸 발견해서, 읽기로 했다.

근데 이 네 편을 일요일까지 다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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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이용하여 또 한 편의 “슈퍼울트라 초보의 블로그 스킨 수정하기”란 글을 쓸까… 하는 충동을… 그래도 지난 번과 같은 글을 쓸리는 없겠지, 하는 근거 없는 믿음으로;;;;;;;;

One thought on “기분, 방학, 영화 +

  1. 핑백: Run To 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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