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하다는 건 루인도 잘 알아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몸 따라 가겠어요.
몸 가는 데로…
분열된 몸들이 어디로 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몸들이 가는 길 마다 따라 가겠어요.
따라 가는 몸들과 어딘 가로 가고 있는 몸들과
이런 몸들을 그저 망연자실히 바라 볼 뿐인 몸들과…
몸들이 만나고 흩어지고 갈라지고 스쳐지나가며 서로에게 남기는 흔적들
그런 흔적들이 몸들에 쌓이면
그 무게로 다시 흔적을 남기겠지요
흔적이 흔적을 남기고 다시 흔적을 남기고…
하지만 어쩌겠어요.
무모하단 걸 알기 때문에 이러고 있는 걸요.
무모하기 때문에 이러는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