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가족/생일] 2007.04.07. 13:00 아트레온 1관 E-11
이번 영화제에서 명시적으로는, 유이한 트랜스젠더 영화. 두 편의 트랜스젠더 영화를 같이 붙여서 상영했고, 재밌게도 ftm 영화 한 편과 mtf 영화 한 편이란 식으로 나눌 수도 있겠어요.
세세한 분석은 다음에 언젠가 하고, [생일]을 읽으며, 편집은 지루했지만, 주인공 중 한 명의 이야기가 오래 남는다. 그는 집에선 화장을 하고 치마를 입지만 밖에 나갈 땐, 소위 남성스럽다고 여기는 복장을 하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강하게 다가왔다. 집에서의 생활이 아니라, 밖에 돌아다닐 때의 모습이, 어떤 의미에서 루인을 닮아 있었기 때문에.
두 편을 상영하고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는데, 대화 시간이 끝나고 아는 사람들과 모였다. 서로 무슨 영화를 언제 보자고 약속을 안 해도 같은 영화를 같은 시간에 예매한 상태였으니까. 그 중 한 명이 개막식 때, [트랜스 가족]의 감독인 사빈느 버나르디와 인사를 나눴었고, 그래서 같이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트랜스가족/생일]이 끝난 다음엔 [화끈거리는/사랑하는 애너벨]을 읽을 예정이었지만, 영화를 포기하고 감독과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갔다. 영어를 못 하는 루인은 그저 통역 해주면 듣고 아니면 말고 였지만. 흑흑.
재밌는 에피소드 하나.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 누군가가 이 영화를 만들며 재밌는 에피소드가 없느냐고 물었을 때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찍으며 어느 집 부엌에서 mtf/트랜스여성과 ftm/트랜스남성과 레즈비언이 함께 있었는데, 그렇게 한 자리에 모여 있어서 재밌었다고 했다. 근데, 그 대답을 들었을 때, 입이 근질근질 했다. 감독에겐 얘기를 안 하고 밥을 먹으며 다른 일행에게 하며 서로 웃었던 얘기는 “지금 이 자리[영화관에서도 식사 자리에서도]엔 게이 트랜스남성과 레즈비언 트랜스와 레즈비언과 이성애자와 이성애 트랜스젠더가 다 있어요.”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니까요. 케케.
난 바이야!!!.. 그렇다니까요